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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요나스 메카스는 백남준, 오노 요코 등에 지대한 영향"

2017.11.08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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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91번가, 2009, 사운드 설치, 60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News1

'실험영화의 대부' 요나스 메카스 亞 첫 회고전
8일~2018년 3월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요나스 메카스는 실험영화 장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장입니다. 그는 영화가 예술로도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 장본인입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리투아니아 출신 원로작가 요나스 메카스(95)의 아시아 최초 회고전 '요나스 메카스-찰나, 힐긋, 돌아보다' 개막에 앞서 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리 관장은 "예술적 낭만이나 유희가 상업적 목적의 대상이 되는 시대에 '플럭서스'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은 획일화한 문화권력에 저항했다"며 "백남준, 존 레논, 오노 요코 등 당시 아티스트들이 메카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인이자 영화감독, 제작자이자 큐레이터로 메카스가 이룬 업적은 방대하다"며 "평범한 삶의 모습과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던 메카스의 평생 작업 기록을 보면, 예술이 단순한 작업의 부산물이 아닌 우리 삶의 동반자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역사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실험영화의 대부' 요나스 메카스의 회고전이 오는 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요나스 메카스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News1

1922년 리투아니에서 태어난 요나스 메카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그의 남동생 아돌파스 메카스와 함께 독일군에 체포돼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혔다가 1945년 탈출했다. 이후 메카스 형제는 UN난민수용소에 머물다가 1949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으로 이주한지 몇 달 후 요나스 메카스는 16㎜ 볼렉스 카메라를 구입해 삶의 섬광같은 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요나스 메카스는 영화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고 글을 쓰는 일련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1955년에 '필름 컬처 매거진'을 창간했다. 또한 1962년 '필름메이커스 협동조합'(Film-Makers' Cooperative)을 결성하고, 후에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로 성장하게 되는 '필름메이커스 시네마테크'를 1964년에 창설하며 '뉴 아메리칸 시네마 그룹' 운동의 촉매역할을 했다.

그는 1960년대 아방가르드 영화 운동의 선두에서 영화비평과 문화를 이끌어가면서 동시에 직관적인 카메라 움직임을 따라 포착되는 일상의 기록 같은 '필름 다이어리' 형식의 영화들을 발표했다. '일기체' 형식의 영화는 현대영화 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 고령에도 메카스는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여전히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요나스 메카스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News1

메카스는 시인으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20여권 이상의 산문집과 시를 발표했으며 이 서적들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그의 영화들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소장돼 있다. 그간 영국 서펜타인갤러리,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독일 카셀도큐멘타와 쾰른 루드비히미술관, 그리고 베니스비엔날레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베니스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수상작인 '영창'(1963)을 비롯해, '앤디 워홀의 삶에 관한 기록'(1990), '조지 마키우나스의 삶에 관한 기록'(1992), '우연히 나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2000), '국가의 탄생'(2007) 그리고 '덤플링 파티'(2012)등 주요 작품 14점이 소개된다.

그 중에서도 '영창'은 작가가 20대 초반 경험한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뉴욕의 한 극단 '리빙 시어터'가 무대에 올렸던 동명의 연극을 기록한 것으로, 1957년 일본의 후지캠프에 있는 미해군 영창 생활의 폭력적인 부분을 묘사했다. 1964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창' 한 장면. 1964, 싱글채널 비디오, 디지털, 흑백, 사운드, 68분© News1

아울러 전시에서 선보이는 '365일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퍼포먼스로, 작가 자신의 홈페이지(www.jonasmekas.com)에 올린 매일 한 편의 비디오 다이어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12개의 모니터를 통해 상영된다.

전시는 2018년 3월4일까지 이어진다. 상영작 중 일부 영화는 16㎜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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