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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위장술 아트' 엠마 핵의 '우리 몸이 꽃이라면'

2016.07.22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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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사비나미술관서 49점 전시, 18세부터 보디페인팅 작가로 활동
"프로젝팅 않고 직접 손으로 그려"

보디페인팅과 사진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호주 출신의 여성 예술가 엠마 핵(44)의 작품 핵심은 ‘위장술’이다. 인체를 캔버스 삼아 주변 환경과 일치시키는 방식이다.

작업은 캔버스나 모직 천에 배경을 칠한 뒤 그 앞에 모델을 세우고 카메라를 배치한다. 모델 위에 라인을 그리고 카메라로 이를 확인한 후 다시 돌아와 그려진 라인이 제대로 있는지를 점검하는 식이다.

보통 보디페인팅은 8시간에서 20시간 정도 걸린다. 보디페인팅 작업이 끝나면 작품을 찍는다. 그의 작품에 담긴 동물들은 실제다.

엠마 핵의 작품이 오는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율곡로 사비나미술관에 걸린다.

한국 전시를 위해 방한한 엠마 핵은 21일 잠깐 멈춰서 작품의 특별한 표현을 보기를 권했다. “왜냐하면, 내 작업은 몸 위에 프로젝팅 해서 쉽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는 모델이다. 모델을 선택할 때는 ‘진실함’과 ‘인내심’을 본다. 자신의 작품 속 모델은 자신을 대변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세 명의 모델과 일한다. 간혹 새로운 모델을 세우기도 하지만, 최소한 몇 년 정도는 미리 알고 지내야 한다. “모델이 길게는 20시간 가까이 서 있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내가 상대를 잘 파악하고 어디까지를 요구할 수 있을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작품에는 부엉이, 앵무새, 캥거루, 도마뱀, 까마귀 등 각종 동물이 등장한다. 자연과 인물의 의도적인 결합을 통해 외부와 내부세계, 물리적 세계와 관념의 세계를 담아내는 것이다. 특히 새들이 많은데 이는 ‘자유’를 상징한다고 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유토피아(Utopia)’ 컬렉션은 핀홀을 통해 들여다보듯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 연출을 시도, 깊이감을 준다.

작업하다 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런 부분도 꽤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환상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 자연 속에도 완벽한 것은 없어서 예술로 그 완벽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정말 굉장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 생각에는 환상 그 자체도 완벽한 것 같다”고 했다.

작품에는 동양적 정서도 담겨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만다라’의 형태는 생명의 원동력이 되는 궁극적인 완전성,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됨의 표상이다.

엠마 핵은 18세 때부터 보디페인팅 아티스트로 활동해오다 2005년부터 카무플라주 아트를 하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1년에는 벨기에 가수 고티에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로 2013년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 23시간이 걸린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 77억 건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2014년에는 남호주 지역 아티스트 후원을 위해 ‘엠마 핵 아트 프라이즈’를 설립, 젊은 작가를 돕고 있다.

‘우리 몸이 꽃이라면’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브로드허스트의 패턴을 이용한 작품과 2005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49점이 나온다.

“작품과 함께 있다 보면, 당신은 작품 속의 사랑스럽고 기발한 작은 조각들을 하나씩 발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전시는 10월30일까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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