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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콜라이드상' 김윤철 개인전…미술+과학 '몽환포영로전'

2016.07.21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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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 'EFFULGE'(약 410×160㎝, 아크릴, 유리, 알루미늄, 포토닉 크리스탈, 자석, 모터, 컴퓨터, 일렉트로닉 마이크로 컨트롤러, 일렉트로-마그네틱필드 발생기, 우주선 검파기, 에어펌프, 2012~2014) 2016-07-20

출렁이는 유체·쏟아지는 입자들·식물의 성장처럼 느린 물질의 하강·경계가 사라지는 미세관의 흐름….

김윤철(46)의 작품들은 나노 입자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과학기술을 활용한다.

유럽 물리학계에서 주는 상을 받아 주목받은 작가다. 최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주는 ‘2016년 콜라이드 상(COLLIDE International Award)’을 수상했다.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융합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와 영국 FACT에서 3개월간 머무르면서 과학자들과 협업하고 연구할 기회를 얻기도했다.

김윤철 작가 2016-07-20

'미술과 과학의 경계가 모호'한 그의 작품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송은스페이스에 설치됐다.

전시장은 과학 실험을 관찰·분석하는 듯한 모습이다. 비커 등 각종 실험실 도구도 널려있다.

윤철 'Flare'(130×50㎝, Flare Solution, Motor, Micro-controller, Double Jacket Reactor, 2014) 2016-07-20

한쪽에는 움직이는 조각 ‘키네틱 아트’가 걸려있다. 로봇팔이 실험용 유리병 속의 액체를 섞듯이 이리저리 돌려보는 듯하다. 또 다른 곳에서는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작품에 대한 의미는 딱히 없다. 그는 “메시지라기보다는 물질성에 주목했다. 어떤 의미 이전에 본질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다만 내 작품은 느린 시간을 경험하게 해 준다”고 밝혔다. “자연을 바라보듯이 해석할 필요가 없다.”

김윤철 'Whiteout'(Hydrogel, Acid and Alkali Mixture, Glass, Polyvinyl Acetal-Variable dimensions, 2014) 2016-07-20

‘이펄지(effulge)’란 작품은 은빛 용암이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아크릴과 유리, 알루미늄, 포토닉 크리스털, 자석 모터, 일렉트로닉 마이크로 컨트롤러, 알렉트로닉 마그네틱필드 발생기, 우주선 검파기, 에어펌프 등이 투입됐다. 그는 “미세한 입자들이 자석에 끌리면서 공간이 생긴다. 그러면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생기면서 이런 패턴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은 ‘몽환포영로전(夢幻泡影露電)’이다. 꿈과 환상, 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라는 무상의 대표적인 물질의 이미지를 의미한다. 고정된 상(像)이 없는 덧없음을 뜻하는 무상은 경계 없이 출렁이는 세계의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전시장에는 9m 벽면에 설치된 미세역학적 장치로 구성된 신작 ‘캐스케이드(Cascade)’를 비롯해 ‘트리엑시얼 필라스(Triaxial Pillars)’와 ‘플레어(Flare)’, ‘오케이(oK)’ 등의 플루이딕 키넥트와 설치, 드로잉 등 10여 점이 설치됐다. 전시는 9월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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