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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外국인 왜 안올까?" 국립박물관 유치 합동작전 나선다

2016.08.29

[머니투데이]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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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문화재청 산하 국립박물관 6곳 '종로권·용산권' 나눠 TF…"지리적 요건 외 박물관 고유 경쟁력↑"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내 국립 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늘리기에 나섰다. 종로구와 용산구에 있는 문체부·문화재청 산하 6곳 박물관을 활성화해 영국 영국박물관이나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28일 문체부 및 서울 시내 6개 국립 박물관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6월부터 산하 박물관 6곳(문화재청 산하 국립고궁박물관 포함)을 각각 ‘종로권’과 ‘용산권’으로 나누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종로권 TF에는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측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과 우측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및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경복궁 앞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포함됐다. 용산권 TF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이 포함됐다.

박물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외국인 관광객 늘리기 방안을 논의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국립 박물관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의 심각성 때문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제외한 나머지 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비율은 10%가 채 안 된다.

지난해 기준 국립민속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수는 276만 여명 중 62%인 170만 여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국립고궁박물관은 12%(전체 137만 명 가운데 17만 명),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3.5%(전체 81만 명 가운데 3만 명), 국립현대미술관은 3.2%(110만 명 가운데 3만5000명)를 각각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 박물관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관람객 313만 명 가운데 4.3% 수준인 13만 명으로 집계돼 기대 이하다. 2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독립한 국립한글박물관도 전체 관람객 53만 명 가운데 2% 수준인 1만 여명에 그쳤다.

다만 다수의 박물관 관계자들은 외국인 관람객 수의 이런 차이가 박물관 고유의 역량 때문만은 아니라는데 동감했다. 편리한 대중교통(주차 시설 포함)이나 경복궁, 면세점, 쇼핑 등과 같은 주요 관광 콘텐츠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국립박물관 관계자는 “경복궁 내 박물관은 하나의 이어진 ‘관람 코스’처럼 여겨져 외국인 관람객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비슷한 조건에서도 외국인 관람객 수 편차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박물관의 경쟁력 요인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적지 않은 수가 개인(FIT)인 만큼 박물관 자체의 콘텐츠 경쟁력은 중요하다.

오는 9월부터 시행 예정인 ‘휴관일 없는 박물관’도 TF의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문체부는 앞서 “박물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요일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가 돼야 한다”며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TF는 이달 중순 1차 논의를 종료했으며, 그 결과를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문체부는 이를 토대로 오는 9월 말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세부 시행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으로는 △종로권 박물관 해외 마케팅 채널 통합 △용산권 내 셔틀버스 운행(이태원역-국립박물관-면세점 경유) △세종학당·대학 어학원과의 MOU 통한 관람객 확보 등이 검토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국립 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수가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수평 상태’가 되었기에 외국인 관람객을 유입할 방안을 다양한 측면에서 찾고 있다”며 “추가 논의 및 검토를 통해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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