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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김봉태, 단순하지만 세련된…원색·기하학적 조형의 세계

2016.05.25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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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양화가 김봉태 16-05-24

‘회화 같은 조각, 조각 같은 회화’

한국 추상화가 1세대인 김봉태(79)의 작품은 색면과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이다. 특히 그의 ‘춤추는 박스’ 시리즈는 경쾌하고 율동감이 넘친다. 화면은 원색의 색감으로 연출했다. 작품은 단순하지만 세련된 멋을 풍긴다.

김봉태의 작품이 2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걸린다.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회화부문 4번째 전시다.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김봉태의 대표작 100여 점을 소개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드로잉도 포함됐다.

작품은 시기별로 나눠 구성했다. ‘표현적인 추상미술(앵포르멜) 시기’(1960년대 초반~중반), ‘기하학적 조형 및 삼차원의 탐색’(196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색면의 유희성과 변형 캔버스’(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재료를 통한 공간감의 확장’(2000년대 중반) 등이다.

【서울=뉴시스】김봉태 '춤추는 상자 2008-8'(120×120㎝, 알루미늄에 산업용 페인트, 2008) 16-05-24

초기 표현주의 추상 미술을 비롯해 평면성 보다 삼차원 입체성을 추구한 작품과 회화와 조각의 중간단계인 독립적 입체 조형이 나타난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빛을 투과하는 재료인 플렉시 글라스를 사용, 깊이감과 공간감을 확장하는 작업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봉태는 “전시할 때마다 발가벗고 서 있는 느낌”이라며 껄껄 웃었다.

작품 관람은 마음을 열고,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작품을 제작했는지 생각하면서 봐주길 바랐다.

그러면서 관람팁을 제시했다. 그는 “작품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한색을 보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한다. 중요한 것은 많이 안다고 잘 보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봉태 '비시원 92-109'(215×215㎝,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1992) 16-05-24

“경험상 마음을 비우면 가장 잘 보이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의 경력이나 이력은 모르지만 느낌만으로 끌리는 경우가 있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저 자기 마음에 던져지는 대로 보고 느끼면 된다.”

앞으로의 작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모르겠지만 바뀌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가지 생각으로 작품을 오래 하면 권태증을 느끼기도 한다. 변화해야 작품이 지속된다. 앞으로 어떤 경향의 작업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존 작업보다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기하학적인 작업을 했지만, 나이도 있고 해서 좀 더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다.

김봉태는 1960년대 초 제도권이었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반발해 조직한 ‘1960년 미술협회’와 ‘악튀엘’의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1963년 파리비엔날레에 판화를 출품했고, 같은 해 뉴욕에서 열린 국제조형미술협회 심포지엄에 초대된 것을 계기로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63부터 1985년까지 LA에서 활동했다. 1986년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에 정착했다. 전시는 7월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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