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Episode주용성 세월호 사진전 '소리없는 밤, 짙은 어둠으로 남았다'

2018.04.04

[뉴시스] 조수정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사진가 주용성(30)의 ‘소리 없는 밤, 짙은 어둠으로 남았다’전이 부산 연산동 부산인권전시관에서 개막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생명과 안전, 인권의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주용성은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사진을 통해 사회를 비추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과 남겨진 사람들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 9장을 선보인다.

참사 이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팽목항을 찾을 수 있었던 주씨는 “참사 당일의 기억과 무정한 연민의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수없이 망설였다”고 한다. 사진가로서 세월호를 찍는 일이 참사와 멀리 떨어져 느끼는 특권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의 밤은 달라졌다. 새벽이면 어두운 바다를 향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과 그 모습을 지켜봐야만 한 스스로를 향한 원망과 함께 흐느껴 우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작가는 “팽목항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물과 풍경은 어느 것 하나 쉽게 바라볼 수 없었다. 물결치는 바다는 아이들이 아우성치는 듯 했고, 해변의 갈대밭은 뭍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참사 후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는 여전히 명확하고 완전한 진실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잊으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팽목항과 목포 신항만의 소리없는 밤은 짙은 어둠으로 남아있다.

‘소리 없는 밤, 짙은 어둠으로 남았다’는 5월27일까지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