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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아트뱅크' '미술은행' 들어보셨나요?

2004.04.19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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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뱅크(Art Bank)를 들어보셨나요?"
신용불량자를 구제하는 '배드뱅크(Bad Bank)'의 반대로 우량 신용자만을 위한 은행일까.

답은 '아니올시다.'
'아트뱅크'는 '미술은행'으로 정부가 구입·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등을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대여하는 제도를 뜻한다.

소규모로 운영돼온 미술품 대여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사업이다. '문화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이미지 개선' '삶의 질 향상' 등 온갖 좋은 명분이 뒤를 받친다. '거창한 명분'에 대한 거부감과 '예술이 밥 먹여 주냐'라는 비아냥도 적잖지만 문화 예술 진흥도 국가의 몫임은 분명하다는 주장은 설득력 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 확충의 첫 과제로 '미술은행'을 꼽았다. 문화예술진흥방안을 종합한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문화관광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제기했던 사안"이라고 귀뜸했다.

이유가 뭘까. 미술품 매매는 주로 소수의 비싼 작품 위주로 이뤄지는 게 현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레 신진작가들의 경우 작품 판매의 길이 막혀 작품 활동을 지속하기 힘들고 이는 작품 감소로 이어지고 국민들의 미술품 감상 기회가 한정되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 include "http://www.moneytoday.co.kr/notice/click_money.html"; ?>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고자 선진국에서 마련된 게 바로 '미술은행'. 영국은 지난 1934년 영국 문화원(British Council)을 설립, 운영중이다. 정부 지원, 수입금,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며 현재 6만여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도 1977년 국립현대미술진흥기금(FNAC)를 만들어 신진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입한 뒤 이를 대여해 문화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중심이 돼 미술은행 관리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우선 정부와 국립현대미술관 등 공공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중 대여가 가능한 작품을 활용할 계획이다. 월 대여료는 미술품가격의 5%, 대여기간은 기본 3개월을 생각하고 있다. 민간 대여료 수준으로 해야 민간 시장과 병행 발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드뱅크'가 신용불량자를 구제하듯 '미술은행'이 '감성불량자'의 마음을 구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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