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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유나이티드 갤러리] 평화와 통일의 프롤레고메나 -우리는 하나-

2018.07.03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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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의 프롤레고메나 -우리는 하나-

허진권展 / HURJINKWON / 許鎭權 / painting.installation

 

2018_0704 ▶ 2018_0710 / 일요일 휴관

 

유나이티드 갤러리

UNITED GALLERY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41(역삼동 616-12번지)

Tel. +82.(0)2.539.0692

www.unitedgallery.co.kr

 

 

 

사상과 종교 ● 오래된 친구가 귓가에 속삭이듯이 평화를 말하며 마치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듯 느껴 질 때, 누군가의 고뇌하는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옛 이야기처럼 "평화, 통일"이라는 단어가 그의 작업에서 흘러나온다. 작가의 지나온 시절, 평화와 통일이란 단어도 입 밖에 내놓지 못하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과연 '평화', '통일'이 예술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까? ● 그의 작업을 보는 순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사상'과 '종교'를 진부한 것쯤으로 치부해 버린 오늘날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영성이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그의 작업과 결부시켜 생각해볼 문제다.

 

그 투박함에 대하여... ● 아티스트 허진권의 작업에서는 터치 문양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치 투박한 터치 표현은 한 인간의 신앙적 고백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무척 답답하고 가슴을 압박한다. 그 답답함이 최고조에 이르러 희열로 바뀌는 순간에 절대자를 마주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신 앞에서 양심고백을 할 것이다. '나는 절대적으로 신을 믿는가?' 우리는 절대자에게 어떻게 보이려 하는가? 이는 더 이상 예쁘지도 않고 찬란하지도 않은 이들의 입맛에 맞추지 않는 조형적 표현이다.

 

 

강압적 절제의 시대. ● '평화,통일' 그 단어들은 그 사회에서 가급적 절제해야 했고, 세대가 변함에 따라 정말 이 시대가 평화와 통일을 절실히 바라는 지도 궁금해진다. 그렇지만 과거의 금지된 평화의 시대에 '평화'를 길에 쓰고 지우고를 반복한 작가의 행위 속에서 그 시대의 생존의 방법을 상상할 수 있다.

 

성경과 오늘 ● 작업 「성경을 먹자」는 기독교의 진리는 그대로지만 형식과 양식이 변해 버린 지금의 현실을 말해준다. 요즘 주일에 교회에서 성경책을 대신해 성경 앱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볼 때 종교의 내일을 본다. 그러나 진리는 변하지 않으리라!

 

박제된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허진권 작가의 작업에서 무엇이 과연 중요한가? 왜 성경을 묶었는지에 대한 조형적 언어표현인가 아니면 다시 못 올 듯한 향수의 이야기인가? 더 이상 찾지 않는 구 성경을 배열함으로써 더욱 애착이 간다. 그 성경들은 한 인간의 소유였으며 가난한 자, 살만한 자, 약한 자, 강한 자 아니면 신자이건 아니건 간에 그 누구인가의 책일 것이다. 구 성경은 더 이상 쓰여 지지 않을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이제는 어디로인가 보내줘야 할 것 같은 성경들... 왠지 박제가 되어 박물관 한 곳에 있을 것만 같다. 우리는 그의 작업과 함께 걷다보면 그의 메시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각할 것이다.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2018년 6월) ■ 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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