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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스페인 출신의 미술가이다. 입체주의 미술 양식의 창시자이며 20 세기 최고의 천재 미술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작품에서 다루는 양식과 매체에 한계가 없었으며, 아방가르드 미술 모임의 핵심 인물로 아실 고르키, 윌렘 드 쿠닝, 데이비드 호크니등 후대의 미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46년 65세의 피카소는 당시 도예(ceramic) 공방으로 유명한 발로리스(Vallauris) 지역의 연례 도기 젂시를 보기 위해 남부 프랑스를 방문한 뒤, 현지의 마두라(Madoura) 도예 공방의 대표 수잔(Suzanne)과 조지 라미에(Georges Ramie)를 맊나 모든 도예 기술, 도구와 재료의 지원을 받으며 도자기 작품 제작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 경험은 피카소의 매체의 터닝 포인트로 이어졌다. 그는 남 부 프랑스 골프 주엉(Golfe-Juan)에 작업실을 만들고 여름마다 방문하여 산화물, 글레이즈 등의 세
라믹 기법을 실험하며 다양한 도자기 제작 기법을 탐구하고, 특히 도기의 색이 가마에서 구워지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맊드는데 매료되며 도자기 작업을 본격화했다.
1948년 피카소는 발로리스로 가족과 함께 영구 이주했다. 그곳에서 그는 마두라 공방과 협약을 맺고 공방 측에서 제작한 접시, 주전자, 항아리, 물병 등에 그림을 그려 넣거나, 직접 젖은 점토를 빚으며 동물과 여성의 형태에 상상력을 더한 조소적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해 피카소는 자신의 도자기 작품을 발로리스 연례 전시에 처음 선보이며, 같은 해 파리에서 149점의 작품으로 첫 도자기 전시를 열었다.
1949년부터 피카소는 발로리스에 전 향수공장 부지를 사들여 작업실로 만들고, 그곳에서 의인상과 동물상의 도자기 작품 시리즈를 제작했으며, 이와 함께 마두라 공방에선 피카소 도자기의 마두라 공방에선 피카소 도자기의 에디션 제작을 시작했다.
이후 1953년 피카소의 도예작품 전시는 뉴욕 커트 발렌타인 갤러리를 시작으로, 1957년 런던, 로테르담, 1958년 다시 뉴욕으로 이어졌다. 196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시에 기부한 574점의 작품은 3년 후, 1963년 피카소 미술관 설립에 기반이 되었다.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은 1967년 런던 테이트 모던과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 피카소 작업의 주요한 부분으로 조명되기에 이른다.
피카소는 작업 말기에 이르며 도자기 작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큰 물리적 노력과 체력을 필요로 했던 회화작업에 비해 차분한 페이스로 작은 스케일의 연속적 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1971 년 피카소는 89 세의 나이로 마지막 도자기 작품을 제작했으며, 이때까지 피카소가 제작한 도자기 작품은 4,000 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