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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땡땡이 화가의 변신은 무죄?'…김용익, 6년 만의 개인전

2024.03.1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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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부산점·한옥 서울서 15일 개막

국제갤러리부산, 김용익 개인전 전시 전경.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갤러리는 '땡땡이 화가' 김용익 개인전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전을 15일 개막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부산점과 서울 한옥 공간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천착하는 ‘물감 소진 프로젝트’를 첫 공개하는 자리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의 근작 60여 점(부산점 19점, 서울 한옥 40여 점)을 소개한 다.

김용익은 2018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물감 소진 프로젝트(Exhausting Project)’라는 제목의 새 연작을 시작했다. 작가에게 남아있는 물감, 색연필 등 회구(繪具)들을 그의 여생에 걸쳐 모두 소진(消盡)하는 프로젝트다.

남아있는 회구를 색깔별로 골고루 쓰기 위해 화폭을 잘게 나누어 작업한 결과, 작품은 기하학적 도형의 모양을 띈다. 이는 그동안 김 화백이 예술가로서 평생 추구해온 ‘저엔트로피(low entropy)적인’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미술재료들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자 아껴 쓰기 때문에 작품은 다소 거친 질감으로 나타난다. 회화 표면을 이루는 물감의 두께가 얇아 흐릿하거나 균일해 보이고, 때로는 붓터치가 그대로 드러나 가볍게 보이기도 한다.

국제갤러리 김용익 개인전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기하학적 도형과 얇게 발린 ‘물감 소진 프로젝트’의 조형적 특성 이면에는 보다 광활한 우주변화의 원리에 대한 김용익의 관심이 깔려 있다. 최근 전인류가 겪은 팬데믹 상황이 작업의 방향 전환을 촉진했다.

김 화백에 따르면 팬데믹은 인류가 그간 성장, 진보, 발전의 가치에 몰두하며 스스로 초래한 결과물 중 하나인데, 극심한 빈부격차가 빚어낸 계급 간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의 불안, 나라와 나라 간의 불화가 야기한 테러와 전쟁, 인류의 생존을 시한부로 몰아가고 있는 기후 위기도 이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캔버스 위에 땅을 상징하는 네모와 하늘과 방위를 상징하는 아홉 개의 원을 배열하여 음과 양의 균형과 조화를 드러내고자 했다.

국제갤러리 부산점 김용익 개인전 전시 전경.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신작 ‘물감 소진 프로젝트’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또한 그가 어떻게 ‘땡땡이’ 작업의 꾸준한 변주를 통해 모더니즘의 상징에 균열을 만들었는지를 전한다.

부산점의 전시장 한가운데에 설치된 '땡땡이 화가의 변신은 무죄?'(2023) 연작이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각각 땡땡이의 이미지를 반전시켜 네거티브 형식으로 그린 두 캔버스를 이어 붙인 후 프레임을 씌워 제작한 두 작품을 전시장 바닥에 서로 기대어 세워놓아 마치 조각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게끔 했다.

각 작품의 좌측 캔버스에는 반전된 땡땡이 이미지 사이로 ‘물감 소진 프로젝트’ 작업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술과 삶의 간극을 줄이려는 작가의 고군분투는 '땡땡이 자기장' 안에서 자기 갱신의 미학도 소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4월21일까지.

김용익, 〈포장되고 지워진 유토피아 #16-2〉 2016 Mixed media on canvas 112 x 145.5 x 4.3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Keith Park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화가 김용익.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사진: Keith Park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땡땡이 화가 김용익은?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대안공간 풀의 창립에 참여하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대표를 역임했다. 1991년부터 2012년까지 경원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개인전으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 김용익》(2023), 뉴욕 티나킴갤러리 《후천개벽을 말하다》(2019), 베를린 바바라 빈 갤러리 《이것은답이 아니다》(2019), 국제갤러리 《엔드리스 드로잉》(2018), 일민미술관 《가까이… 더 가까이…》(2016)등이 있다. 작품은 경기도미술관,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도쿄도 미술관, 홍콩 M+,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OCA)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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