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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마리 관장 "'미인도' 이젠 논란의 대상 아닌 감상의 대상"

2017.04.18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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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장품전 : 균열'서 26년만에 일반 공개

"'미인도' 공개에 특별한 관심이 쏠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진위를 가리거나 특정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전시를 계기로 미인도가 논란의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개최하는 '소장품전 : 균열'에서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공개하기 위해 18일 과천관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리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이야말로 한국사회의 근간이자 유산이라고 생각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미술관은 그 무엇도 숨길 것이 없고, (미인도를) 오히려 좀 더 일찍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6년 만에 천 화백의 '미인도'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1991년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스터 형태로 나왔다가 진위 논란에 휩싸인 이후 내내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됐다. 지난해 검찰 수사를 위해 잠시 외부 반출이 되긴 했지만, 전시를 통해 대중에 공개되는 건 26년 만에 처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를 처음 소장하게 된 건 1980년 4월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혐의로 사형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집에서 당시 계엄사령부에 의해 국가환수재단으로 헌납돼 미술관에 들어오게 됐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가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해 왔던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들을 상대고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 대부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하고 "미인도가 진품으로 판단된다"고 밝힘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품을 천 화백 작품으로 미술관 소장품 전시에 내놓기로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2월 "미술관은 1991년 진위 논란 이후 작가와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검찰이 과학적 검증과 수사를 통해 '미인도는 진품'이라는 결론을 발표했고, 미술계에서도 공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4월 과천관 전시에서 미인도를 공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인도가 전시되는 '소장품전: 균열'은 2017~19년에 걸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재구성해보는 소장품 특별전이다. 1~2부로 나눠 올해 1부를, 내년 2부를 각각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균열'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사고와 체계에 균열을 가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려는 현대미술의 핵심어"라며 "미술관은 이 특별전이 지니는 맥락 아래에서 미인도 작품을 둘러싼 쟁점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인도, 1997, 화선지에 채색, 29x26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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