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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간송재단 "'난중일기' 진본 전시 무산 사죄"(종합2보)

2017.04.12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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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훈민정음-난중일기 전: 다시, 바라보다'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난중일기를 둘러보고 있다. 전시에는 난중일기 진본 대신 영인본이 출품됐다. 2017.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순신 후손간 송사에 현충사 반출 사실상 불가능"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함께 13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하기로 했던 국보 76호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 진본 공개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약속한 전시를 지킬 수 없게 돼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보도자료를 11일 저녁 배포했다.

2014년부터 3년간 DDP에서 '간송문화전' 시리즈 전시를 열어 왔던 간송재단은 올해 서울디자인재단과 DDP 전시 계약 2년을 연장하고 간송문화전 시즌2의 첫 전시로 '훈민정음·난중일기전 : 다시, 바라보다'를 6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

간송재단은 애초 훈민정음과 함께 충남 아산에 보관돼 있는 난중일기 진본을 함께 전시하기로 했으나, 충무공 후손들 간의 법정 다툼으로 무산됐다. 충무공파 종회가 소유자인 충무공 15대 종부를 상대로 유물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낸 것을 대전법원이 받아들여 이순신 관련 유물 진품의 현충사 바깥 반출이 어렵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간송 컬렉션은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국정운 단 2점이다. 모두 '간송문화전 시즌 1 ' 전시 때 이미 나왔던 것들이다. 충무공 관련 전시 유물은 난중일기 영인본(진본을 토대로 복제한 책)을 비롯해 이순신의 칼인 장검과 1643년 인조가 '충무공'이란 시호를 내린 교지인 '증시교지' 등 복제품이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훈민정음-난중일기 전: 다시, 바라보다'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이순신 장군의 장검을 둘러보고 있다. 장검 역시 복제본이다. 2017.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시 개막에 앞서 11일 오전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를 공동으로 주최한 간송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난중일기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복원 중에 있으며 이달 30일 쯤 복원이 끝나면 진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간담회 직후 유물처분 금지 가처분 최종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전시 관계자들 모두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고만 했다.

이날 저녁 간송재단이 내놓은 해명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덕수 이씨 충무공파 종부인 최순선씨와 만나 충남 아산 현충사에 기탁 중인 이충무공 유물들을 전시하는 계약을 맺었다. 6개월간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충사 관리소를 운영 중인 문화재청과도 협력했다.

재단 측은 "우리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대를 만들었던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전시를 기획 중이었고, 이를 조선시대 국난을 나라와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극복했던 영웅 충무공의 '난중일기'를 전시에 더함으로써, 두 위인의 삶과 업적을 우리시대 사람들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전시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그러나 "지난 3월28일경 현충사 관리소로부터 유물 이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소식을 갑자기 접했다"며 "간송재단과 문화재청은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11일 기자간담회가 열리던 시각에 최순선 씨 측으로부터 유물 이동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이 기각되었음을 통보 받았고, 사실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위인의 유물의 전시를 통한 역사적인 만남을 기획하고 준비했으나 큰 실망감과 함께 이번 전시의 시작을 약속한 대로 지킬 수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전시기간 안에 최선을 다해 더 좋은 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또한 원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훈민정음-난중일기 전: 다시, 바라보다'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임진왜란 당시 전투 상황을 담은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주최로 '훈민정음'과 '난중일기'를 새로운 의미와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마련됐다. 2017.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간송미술관 측은 "훈민정음의 지혜와 난중일기의 용기를 키워드로 한 전시"라고 설명했으나, 전시 준비 기간도 짧은데다 전시 유물을 놓고 이해 당사자들 간 입장을 조율하지 못한 탓에 결국 전시는 맥락을 찾기 힘든 '어정쩡한' 현대미술로 풀게 됐다.

전시에는 정병규, 김기라, 김형규, 김세랑, 차동훈, 빠키, 장재록 등 현대미술 작가들과 클래식 베이시스트 성민제, 역사 강사 설민석씨가 참여한다. 10월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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