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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광주 대인시장 야(夜)시장 확대, 예술인들 '부글부글'…왜?

2015.02.11

[뉴스1]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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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예술시장 야(夜)시장에서 예술인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별장프로젝트 사무국 제공)2015.2.11.© News1

윤 시장 "야시장 1달에 2차례로 확대"
예술인들 "윤 시장 치적쌓기용" 반발

광주시가 대인예술시장 '야(夜)시장'의 확대 운영에 나서자 시장 입주 작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광주시와 광주예술인협동조합 다다(이하 다다)에 따르면,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대인예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야시장 '별장' 운영을 매월 2회로 늘려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인예술시장 야시장 '별장'은 2010년 1차례 시험 운영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년에 총 6차례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7차례 열렸다.

올해부터는 1월부터 1달에 1차례씩, 총 12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윤 시장은 이를 더 확대해 1년에 총 24회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다다는 "예산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야시장 횟수가 늘면 문화예술 관련 예산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며 시장 입주 작가들의 활동이 침체될 것을 우려했다.

대인시장 예술가들과 상인들을 위해 조성된 지원금이 한정돼 있는데 야시장 운영을 확대하게 되면 예술인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대인예술시장 지원금은 1년간 5억 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비용을 각각 부담한다.

지원금은 야시장, 레지던시, 한평갤러리, 메이커스 스튜디오, 시민 대상 프로그램, 청년 상단 네트워크 등 6개 프로그램 운영에 쓰인다. 이중 야시장 관련 올해 예산은 지난해와 같은 1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차례 행사에 1200만~15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한 입주 작가는 "(윤 시장은) 대인시장에 상업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예술색이 옅어지고 가뜩이나 문화예술인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는 애써 침묵했다"며 "일각에서는 윤 시장이 치적쌓기와 표심사기에 급급해 선심성 전시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다는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가 문화예술인의 존재를 전제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돌이켜볼 때 윤 시장의 발언은 본말이 전도된 인식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술프로젝트인 '복덕방 프로젝트'로 시작, 젊은 예술가들에게 작업·전시공간을 지원해 대인시장을 벽화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에 광주시가 시장 활성화 가능성을 발견, 2009년부터 대인시장에서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예술보다 먹거리·상거래 위주인 '야시장'에만 힘을 쏟는다면 본래 목적이 퇴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시장 내에선 야시장의 반응이 좋은 것을 보고 건물주·점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고 있다고 다다 측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예술인들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인회와 접점을 찾아보기 위해 조만간 회의를 하겠다"며 "야시장을 확대운영해도 (예술인 지원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시장 운영횟수와 관련해선, 시험적으로 운영을 해 본 다음 진행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야시장을 확대하는 이유가 윤 시장의 '치적쌓기용'이라는 지적에는 "야시장을 운영해보니 많은 성원이 있었다"며 "상인·시민들 대부분이 선호했기 때문에 올해 확대 추진해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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