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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D-2 어디가서 뭘 볼까?

2017.08.31

[뉴시스] 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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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이틀 앞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돈의돈박물관 마을에서 관계자들이 작품 설치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5일까지 약 두 달 간 돈의문박물관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해 서울의 역사 및 산업현장 곳곳에서 열린다[email protected]

도시와 건축을 화두로 한 국내 최초의 학술·전시축제이자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가 다음달 2일 개막하는 가운데 주요 전시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비엔날레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5일까지 약 2개월간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를 위해 조성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 건물, 근대건물 등 총 30여개동을 개조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이다.

이곳을 설계한 민현식 건축가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돈의문박물관마을은 1900년대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뒤편,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라며 "30대 일본식 주택, 60년대까지 있었던 도시형 한옥, 70~80년대 슬래브집, 프랑스식 집 등이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돈의돈박물관 마을에서 열린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프레스투어에서 배형민 총감독이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5일까지 약 두 달 간 돈의문박물관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해 서울의 역사 및 산업현장 곳곳에서 열린다[email protected]

민 건축가는 "주류에서 벗어난 서자(庶子) 건축이 오히려 당시의 일상생활을 잘 대변하는데 이것들을 다 쓸어내면 우리 기억이 사라진다"며 무자비한 개발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최측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유한양행·현대제철 사옥으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해 '도시건축센터'로 재탄생시켰다.

배형민 서울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은 이곳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당면한 상황은 집을 많이 짓는 것보다 집을 새로운 시대에 적응시키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일하는 곳과 주거지가 같아지는 등 (건축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건축센터 1층을 방문하면 공중에 설치된 직경 8m짜리 반구형 화면에 자율주행 자동차 센서가 인식한 데이터를 영상화하는 '무인 자동차 비전'이라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돈의돈박물관 마을에서 열린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프레스투어에서 배형민 총감독이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5일까지 약 두 달 간 돈의문박물관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해 서울의 역사 및 산업현장 곳곳에서 열린다[email protected]

도시건축센터 인근을 거닐다보면 도시건축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감상하게 된다.

길거리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를 화면에 표출시키는 기술이 공개된다. 이를 응용하면 앞으로는 보행자의 뇌파나 감정상태까지 정보화할 수 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콘크리트 폐자재로 만든 벽은 무심코 길을 걷던 이들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하다. 배 총감독은 "콘크리트 제조과정에서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된다. 아파트 재건축 시 콘크리트 재활용 문제 역시 심각하다"며 "이 벽은 콘크리트 부재로 다시 만든 것으로 건축 폐자재 재활용 문제를 상기시킨다"고 소개했다.

이외에 건물 바깥에 껍데기를 씌우듯 태양광 집광판을 씌운 작품, 키프로스에서 온 발명가 겸 환경운동가 사바스 하직세노폰도스의 '태양광 오븐' 등이 볼만하다.

또다른 전시장소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방문하면 런던·빈·샌프란시스코·평양 등 50개 도시의 도시건축 사업을 엿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건축가와 전문가들이 서울과 평양, 양(兩) 도시시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을 수 있다.

평양의 실제 아파트를 모델하우스로 그대로 재현한 '평양–평양살림' 전시장을 찾으면 평양 아파트를 구경할 수 있다. 북한에서 직접 입수한 가구와 가전용품, 집기 등으로 채워 평양 주민의 삶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다.

세운상가와 서울로7017 등 서울 지층의 새로운 가치와 활용법을 제시한 '서울 잘라보기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배 감독은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지하보도와 고가도로를 곳곳에 만들었는데 이제는 청계고가를 허물고 천을 복원했다"며 "도시공간 재생 과정에서는 평면이 아닌 땅 밑에서 위까지 입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를 소개하는 런던 프로젝트는 도시재생과 제조업 부흥이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오스트리아 빈 프로젝트는 협동조합과 시, 금융사가 함께 만든 아파트단지를 소개한다. 벤처기업과 고아원을 아파트에 유치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 공동주거의 미래상을 상상해볼 수 있다.

미국 샌디에고와 멕시코 티후아나의 관계를 보여주는 전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획과 얽혀 시사점을 제시한다.

배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도시 사이에 장벽을 쌓는다고 하지만 두 도시 사이에는 장벽으로 나눌 수 없는 실질적인 문화·사회·경제적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가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80년 된 커피숍, 120년 된 과자가게, 200년 된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등 재생을 통한 보전과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일본 도쿄 야네센(Yanesen) 거리가 소개된다. 야네센 거리는 부동산 개발 압력을 이겨내고 공유경제를 형성한 사례로 서울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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