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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돼지 작가' 임성희…"마음이 뚱뚱해지는 한해 되세요"

2019.02.10

[뉴스1] 김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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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 작가. © News1 주기철 기자

모든 사람이 돼지가 되길 바라는(?) 작가가 있다. 10년 동안 돼지 그림을 그려온 임성희 작가(41)가 그 주인공이다.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는 그의 소망은 모든 사람의 마음이 '뚱뚱하고'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그가 돼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 평소 생명력이 있는 동물이나 식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봄날 벚꽃이 날리는 것을 보고 그 기분을 남기려 큰 욕조와 흩날리는 꽃잎을 그렸다. 문득 '새끼 돼지들이 잔뜩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돼지를 그려 넣기 시작했다.

그 그림이 돼지 관련 회사에 팔리고 돼지박물관에 전시됐다. 그 후 본격적으로 돼지를 그리기 시작해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임성희 작가© News1 주기철 기자

임성희 작가는 “돼지는 복의 상징이자 탐욕의 상징으로 인간사의 선악을 표현할 때 많이 이용한다”며 “돼지는 인간과 밀접한 부분이 많아 점점 더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그림이 전시된 돼지박물관에는 수많은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 돼지 종자를 연구해 새로운 돼지 종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돼지들이 공연하기도 한다.

그는 “돼지박물관은 돼지를 연구하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시지 만드는 체험을 통해 돼지의 삶과 죽음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라며 “돼지가 뚱뚱하고 더러운 이미지를 갖는데 실제로는 깨끗하고 똑똑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임 작가의 작품에는 ‘가족의 행복’이 담겨 있다. 그는 그림은 작가의 일기장이며,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각종 위험으로부터 새끼 돼지를 지키는 엄마 돼지’, ‘떨어지는 달가루를 맞으며 행복을 느끼는 돼지 가족’ 등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며 느낀 모성애와 일상의 행복을 캔버스에 담아 내고 있다.

임성희 작가 © News1 주기철 기자

임 작가의 올해 소망은 '지금 이 순간처럼'이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며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아직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며 꿈을 걷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돼지해가 오면 대박 나겠다고 말하지만 대박이라는 게 있을까 싶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항상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더는 바랄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러면서 “바쁘게 살 때면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엄마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줘서 뿌듯하고 고마울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임성희 작가는 “부와 명예, 거창한 꿈을 바라기보다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매 순간을 값지게 보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haena9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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