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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설악산 화가' 김종학 화백, 파리 페로탕갤러리서 개인전

2019.03.1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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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학 화백. 사진은 조현갤러리 제공

'설악산 화가'로 유명한 김종학(82)화백이 프랑스 파리 페로탕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페로탕 갤러리는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채색화의 한축을 이끈 김종학 화백의 개인전을 오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파리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김 화백은 이번 전시에 신작과 함께 1980년대 후반에 제작된 작품들과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드로잉 등, 총 2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프랑스 전시는 지난해 프랑스 기메 국립동양박물관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두번째다.

거대한 화폭에 야생의 꽃과 풀들이 꿈틀대는 듯 역동적인 화법이 특징인 김화백은 자신의 작품을 '추상이 뒷받침하는 구상화'라고 설명한다. 그의 풍경화에서는 화면을 가로 지르며 얽혀있는 덩굴과 잡초들, 정면을 향해 피어있는 형형색색의 꽃들, 그리고 그 틈새들을 비집고 날아다니는 잠자리와 나비들이 활기찬 생동감과 치한 도감으로 캔버스를 뒤덮으며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탄생한다.

캔버스 위를 빠르게 움직이며 활력적이고 개성있게 모티브 하나하나를 살려내는 그만의 필법은 이번 전시에 8m 화폭에 드러낸다. 짙푸른 초록의 숲속 풍경을 담아낸 '무제 (Untitled)' (2019)는 마치 광활한 자연속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압도한다.원근법을 무시했는데 2차원적으로 추상적으로 보여 야수파 그림 같기도 하다.

김종학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62년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해에 김창열, 박서보, 윤명로 등과 함께 전후 앙포르멜 계열의 향을 받은 ‘악뛰엘 (Actuel)’ 의 창립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구상적인 성향으로 돌아서 모노크롬 추상과 개념미술에 거리를 두며 독자적인 화풍을 이어갔다. 1979~1986년 사이 설악산을 만나 변화의 모색기가 됐다. 자연과 전통미에 회귀한 김종학 화풍을 구축하던 중 1977년 40세에 새로운 미감을 찾아 도미,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Pratt Institute)에서 연수했고 귀국후 1979년 설악산에 들어가 고립된 작업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꽃을 그리게 되는데, 이는 자연이 끝없는 절망 속에 있던 그에게 치유의 손길을 내고 그의 창의력을 소생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악산에서 그가 느낀 내면의 풍경들은 삶과 죽음의 순환, 시간이라는 한계를 우회하고 작가의 경험과 감각에 따라 재배치된다.

미술평론가들은 "작가에게 설악산은 세잔에게 생 빅투아르 같은, 고갱에겐 타히티 같은 존재라며 김종학이 그리는 낙원에는 그 현란하게 만발한 꽃들과 환상적으로 푸르른 초목에서 비롯되는 원시적인 순수함이 있다. 마치 고갱이 그만의 팔레트로 타히티를 그려낸 것처럼, 김종학의 그림은 설악산의 재현이 아니라 설악산을 향한 환희의 표현"이라고 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Kim Chong Hak, Untitled, 2005, Acrylic on canvas, 410x300cm 사진은 조현갤러리 제공

거친 질감과 대담한 선들로 구성된 꽃과 넝쿨들은 ‘기운생동’이라는 운동감과 함께 작가의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과 예술가로서의 활기를 드러낸다. 그는 조선 목공예의 열렬한 수집가로, 오래 수집에 열중했던 조선시대 목기(木器)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일괄 기증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 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리움 삼성미술관 등에 국내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페로탕 갤러리 전시는 5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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