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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디지털·아날로그, 현재·과거 교차로 얻은 깨달음…매튜 스톤 展

2019.06.27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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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5일까지 서울 초이앤라거 갤러리서

매튜 스톤, Love Joy and Freedom Banners For the Sky, 145x180㎝, 2019© 뉴스1

매튜 스톤(37)은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대 작가'로 선정될 만큼 평단에서 인정받는 작가다. 2015년 런던 서머셋 하우스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주목을 받았고, 최근 수 년간 세계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2017년 서울에서 열린 개인전에 나온 그림이 완판된 것. 현재 서울 종로구 초이앤라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깨달음들(small awakenings)' 전시 작품 20점 중 10점도 선판매됐다.

그러나 작가의 작업물은 평범하지 않다. 사진처럼 보이기도 하고, 회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업과정도 굉장히 독특하다. 우선 투명한 유리판 위에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사진으로 찍은 뒤 3D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다른 형태의 이미지들과 합성한다. 이후 디지털 이미지를 캔버스에 프린트한다.

그렇게 작가는 전통 미술 창작 방식을 현대기술에 접목시켜 새로운 형식의 시각 예술을 창조해낸다. 이런 작업은 디지털과 인터넷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전통적인 옛 가치들을 찾아가는 현상에 대한 관찰에서부터 시작됐다.

작가는 "무한히 쏟아지는 인터넷 상의 정보들을 보면 이 세상에는 너무나 중요한 변화들과 원대한 가치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거대한 변화를 겪어오던 현 세대들은 오히려 전통적인 가치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디지털 시대의 역사 속에서 인간이 정신적인 세계에서 겪은 지각들은 사실 그다지 원대하지 않을 수 있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런 깨달음은 전시명에도 적용됐다.

이번 전시에는 르네상스나 바로크 회화에서 주된 소재로 등장했던 '천'과 매튜 스톤의 작품 세계에서 꾸준히 발전돼온 '인체'의 이미지를 사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천들은 매우 화려한 리본 형태로 인체의 형상과 뒤엉켜 있는데, 그 안에는 우리 삶에서 매우 보편적이고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숨어있다. 기술과 함께하는 우리네 삶과, 우리가 탐색하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사이의 관계도 반영돼있다.

사진, 회화, 컴퓨터 그래픽, 퍼포먼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아예 혼합해버리는 과감하고도 새로운 표현방식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6월26일부터 7월25일까지 열린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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