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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평생 귀화 거부한 재일건축가 이타미 준이 손으로 그렸다…심해전

2019.08.02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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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7일~9월7일 서울 웅갤러리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의 외동딸인 유이화 ITM 건축연구소장.© 뉴스1 이기림 기자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 한국명 유동룡)의 회화전이 한국에서 열린다.

일본에서 태어난 이타미 준은 귀화를 거부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았다. 국내에는 제주 포도호텔, 방주교회 등의 설계작이 있다.

그는 스스로 "마지막 남은 아날로그 건축가"라고 밝히면서도 화가의 꿈도 버리지 않았다. 그는 건축물을 현대미술의 하나로 포용했으며 스케치북을 항상 놓지 않았다.

그의 외동딸 유이화(45) ITM 건축연구소장은 지난 7월31일 서울 종로구 홍지동 웅갤러리에서 "아버지는 물감을 손에 묻혀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다"며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무(無)의 상태로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8월7일부터 서울 웅갤러리에서 열리는 이타미 준 개인전 '심해' 전경.© 뉴스1

전시작에는 이타미 준의 온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런 따뜻함은 작가가 '손의 흔적' '손의 온기'를 강조하면서 딱딱하고 차가운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거부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그는 도자기나 민화 등 한국미술을 아끼고 사랑했다. 이런 애정은 오는 8월7일부터 웅갤러리에서 열리는 '심해(心海)'전에 나온 25점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재일화가인 곽인식, 이우환 등과도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곽인식 작가를 '정신적인 스승'이자 아버지로 삼기도 했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이타미 준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가 개봉한다. 영상에는 죽기 전까지 화가로서, 건축가로서 본인만의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찾으려 했던 이타미 준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이타미준 건축문화재단은 제주도에 이타미준 건축기념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현재 부지를 확정한 상태이며 건립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8월7일부터 서울 웅갤러리에서 열리는 이타미 준 개인전 '심해' 전경.© 뉴스1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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