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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그리운 신경희!…반복되지만 모두가 다른 이미지들, 유작전

2019.08.22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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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메모리(Memory)-땅따먹기'…9월10일까지
하나하나 시간 들이며 작업…90년대 '스타 신인'을 돌아보다

신경희의 대표작 '퀼트(Quilt)' 3점.© 뉴스1 이기림 기자

199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신경희(1964~2017) 작가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미국 대학원에선 판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작가는 작품에 판화기법을 자주 활용했다.

신경희의 작품들은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동아미술제 특선, 공산미술제 대상, 석남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판화뿐만 아니라 설치, 회화 등을 아울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차례 개인전을 열며 인기를 끌었지만 그의 몸 상태는 점점 악화돼갔다. 그는 2009년 암 진단을 받은 뒤 8년간 병마에 시달리다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났다.

오는 9월10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 본관에서 열리는 전시 '메모리(Memory)-땅따먹기'는 신경희 작가의 작고 2주기를 기리는 전시다. 그의 기일인 7월1일과 생일인 9월2일을 염두에 두고 전시일을 정했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왕성한 활동을 펼친 1990년대 작품들부터 작가의 마지막 국내 개인전을 연 2003년 이후의 미발표 유작들이 전시됐다. 400여점의 유작 중 39점이 출품됐다.

신경희의 작품들.© 뉴스1 이기림 기자

21일 전시장에서 만난 공동기획자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는 "'반복'과 '집적'은 작가에게 빼놓을 수 없는 특징으로 전시작들을 통해 볼 수 있다"며 "초기 입체작품이나 소품들이 전시되진 않았지만 작가의 전모를 드러내는 데에는 아쉬움이 없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신경희가 재료기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실험한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작가는 직접 손으로 이미지를 복사하고, 판화를 찍어내고, 바느질을 하고, 못을 박고, 솜을 붙이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들었다.

또한 작가가 건강이 악화되면서 시작한 회화작업도 만날 수 있다. 당시 작가는 꽃이나 식물로부터 모티프를 얻어 작업을 진행했다. 회화이지만 판화작업의 특징인 반복성도 작품에 남아있다.

우정우 학고재청담 대표는 "작가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후기에는 내적인 표현을 하거나 풀꽃들을 세밀하게 쪼개보면서 확대하고 축소하는 방식의 작업을 주로 했다"며 "투병작가 작업의 특징이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판화는 노동 측면에 있어 쉬운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가는 모든 작업을 노동집약적으로 진행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꼼꼼하고 세밀한 느낌은 물론이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팝아트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한편 김복기 대표는 신경희의 전 작품들을 실은 전작 도록 제작을 진행 중에 있고 이른 시일 내에 펴낼 예정이다.

신경희의 후기 작품들.© 뉴스1 이기림 기자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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