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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 시대 자유란 무엇인가' 갤러리시몬 이창원 Hug Stencil

2019.10.0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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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시몬갤러리 이창원 개인전 전시 전경.20109.0930

빛과 그림자를 통해 대상의 실루엣을 드러내 현상 세계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가 이창원 개인전이 서울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일관성 있게 다뤄온 리플렉션(reflection) 작업을 우리나라의 역사적 순간들에 접목시켰다. 신문과 뉴스 미디어에 등장하는 동시대인들의 다양한 포옹 실루엣을 3차원 공간에 자취로 남긴 'Hug Stencil' 시리즈를 새로 선보였다.

작가는 빛의 세기와 각도를 조절하여 반사광이나 그림자를 통해 대상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림자를 만드는 작업을 하던 중 선반과 선반 사이의 반사광을 발견하면서다. "물질이 아니지만 물질을 지시하고 있는 현상으로서의 반사광에 주목한다."

나무판자 위에 커피 가루나 찻잎을 올린 후 판자들을 한 줄씩 재조합하고, 판자들 사이의 반사광을 통해 전체 이미지가 드러나도록 하는 리플렉션 작업은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다.

대상의 이미지를 선명하고 직접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흐릿한 윤곽을 남김으로써, 대상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다는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포착한 인물, 사건, 이념의 다면성에 대해 사유하도록 이끈다. 작품 'Ganghwado_Shadow across Time'은 전시 준비를 위해 강화도에 방문한 작가가 서구의 이양선과 조선의 소나무가 겹치는 순간을 작가의 시선으로 상상하며 제작했다.

【서울=뉴시스】시몬 갤러리, 이창원 개인전 Tracing Times, Gallery Simon, 2019

서로 다른 두 문명의 실루엣을 리플렉션 이미지로 담아냈다. 개항 이후 우리나라가 겪은 근대화, 독립, 유신독재 등의 거대 서사 속에 존재했던 기념비들을 좇아 포용했다.

속이 뻥 뚫린 실루엣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왜적으로부터의 자유, 식민지 시절 일제로부터의 자유, 독립 후 공산주의로부터의 자유, 독재로부터의 자유, 자본의 자유 등 시대마다 추구하는 자유가 다름을 보여주며 지금 이 순간 각자가 생각하는 자유란 무엇인지 반문한다.

작가 이창원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독일 쿤스트아카데미뮌스터에서파인아트(FreieKunst)를 전공, 졸업했다. 2004년 독일의 쿤스트뮤지움솔링엔에서 개최한 제58회 베르기셰쿤스트아우슈텔룽(Bergische Kunstausstellung)에서 오디언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2007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아트콜론에서 뉴탈렌트(new talent)에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국회의사당, 송암스페이스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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