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콘크리트, 빨래처럼 널고 캔버스 처럼 쓰니…생각은 편견?

2019.10.23

[뉴스1] 이기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아날리아 사반 개인전 '입자 이론'…12월28일까지

Draped Concrete(26.25 sq ft), 2016, Four concrete slabs on wooden sawhorse, 104.8×487.7×42.9㎝ⓒAnalia Saban. Courtesy of the artist and Sprüth Magers.© 뉴스1

23일 현재,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삼청점에 가면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을 빨래 말리듯 봉에 걸어놓거나 팔레트 위에 올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공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느낌의 콘크리트들은 사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작가 아날리아 사반(39)의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오는 12월28일까지 열리는 그의 개인전 '입자 이론'(Particle Theory)을 위해 갤러리에 전시됐다.

아날리아 사반은 재료의 물질성 탐구와 실험을 통해 전통적 매체 해석의 경계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작가다.

그는 말린 물감 덩어리를 캔버스 천 사이에 수놓듯 집어넣어 화면을 구축한다거나 캔버스 위에 콘크리트로 화면을 만들고, 혹은 콘크리트 덩어리를 마주 겹쳐서 종이처럼 접어보는 등의 작업을 한다.

그는 이런 전통적 재료에 기반한 다양한 물질성 실험들을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의 매체 구분이 인위적임을 지적하고, 나아가 매체간의 근본적인 구분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번 전시명은 작가의 창작 태도와 연관돼 있다. 그는 물질의 원리를 이해하려는 과학자와 같은 태도로 회화를, 나아가 미술을 이루는 입자를 찾으려 한다.

전시에는 'Woven Painting' 연작을 비롯해 콘크리트 연작인 'Draped Concrete' 'Polished Concrete' 'Folded Concrete' 등 20여점의 설치, 회화 같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콘크리트는 견고한 인상과 달리 본래 가루에서 시작해 물과 공기를 만나 액체가 됐다가 결국 고체가 되는 입자의 성격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작가는 이를 미술의 영역으로 확대해 우리가 미술 작품을 볼 때 인지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무엇인지, 나아가 미술을 이루는 기본 조건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조건들은 누가 만들어나가는 것인지에 대해 열린 질문을 던진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