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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검은 그림' 윤형근 1989~1999년 작품은 어떻게 다른가

2020.04.2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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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 순회전 이후 첫 전시
PKM 갤러리 6월20일까지...온라인 뷰잉 룸도 개설

故 윤형근(1928~2007)화백의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말 사이에 제작된 대작 회화와 한지 작업을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서울 삼청로 PKM 갤러리에서 열린다.

수묵화 같은 번짐 기법과 양 기둥 형상이 특징을 이루는 초기 작업에 비해 보다 구조적이면서도 대담한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한 작업으로 암갈색이 완전 검정색으로 변화된 그림이다.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개최 후, 2019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의 순회 회고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작품전이다. 베니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해외 수출전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맞춰 개막해 명상적인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세계 미술인들의 호응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PKM갤러리 윤형근 개인전 전시 전경. 사진=PKM갤러리 제공.2020.4.22. [email protected]

윤형근의 작품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이 극치다. 청색(ultra-marine)과 다색(umber)의 혼합으로 최소화된 안료를 린넨, 캔버스나 한지 위에 자연스럽게 스미고 배어 나오도록 한다.

일체의 작위와 기교가 배제된 그의 작업은 서화를 고매한 인격의 자연스러운 발현으로 여겼던 옛 선비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윤형근은 생전에 자신의 그림은 조선 말기 추사 김정희의 쓰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의 성격을 닮아 꾸밈없으면서도 대범한 윤형근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 추사 작품과 함께 선보여 '졸박청고(拙樸淸高: 서투른 듯 맑고 고아함)의 결을 보여준다.

80년말~90년대 말의 작업 20점을 선정해 전시한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는 "이 시기의 작업은 작가가 작업의 고유한 본질은 보전하면서도 그 형식적 원숙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윤형근 개인전. Installation view of

침묵과 숭고의 미학으로 평가받는 작품이지만 "솔직히 아무리 봐도 뭔지 모르겠다"는 미술애호가들도 많다. 누렇고 검은 그림. 깊은 수묵향이 풍기지만 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는 신비주의가 특징이다.

그림 감상도 타이밍이다. 전시장 분위기따라, 조명에 따라,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마법을 불린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

PKM 갤러리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온라인 뷰잉 룸을 개설하고 소책자 및 색소포니스트 김오키가 협업하는 음악 동영상도 제작했다. 전시는 6월 20일까지.

한편, 국내 미술시장 블루칩 작가인 윤형근은 낙찰 총액 높은 작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1977년작 '엄버 블루'가 2016년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4억7064만원에 낙찰, 최고가로 기록됐다.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 가격 사이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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