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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음악 연주하듯 그림 그리는 '복합 예술가' 빌리 차일디쉬 개인전

2020.05.04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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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차일디쉬 '늑대, 일몰 그리고 자신'展…리만머핀서 6월27일까지

'늑대, 일몰 그리고 자신' 전시에 나온 빌리 차일디쉬 작품.© 뉴스1 이기림 기자

'톡톡' 음을 끊어치는 연주법인 스타카토와 물결치듯 휘어지는 흐름이 보이는 붓터치. 영국 회화가 빌리 차일디쉬(61)의 작품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그는 실제 많은 음반을 낸 음악가이다. 또한 수십 권의 소설 및 시집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예술은 하나로 통하며, 그 예술은 '나'와 '자연'에 근원이 있어서일까. 그의 작업은 방식적인 특징 외에도 풍경, 해질녘, 정물 등 원형적이면서도 개인의 삶과 밀접한 배경을 그린다.


6월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빌리 차일디쉬 개인전 '늑대, 일몰 그리고 자신'에는 이런 방식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늑대, 일몰 그리고 자신' 전시에 나온 빌리 차일디쉬 작품.© 뉴스1 이기림 기자

빌리 차일디쉬의 특징은 또 있다. 그는 미술, 예술을 개념적으로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작업할 때 순간 느낌에 따라 다르고, 자연 속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다. 실제 작업에서도 감정에 따라 소재를 선택한다고.

전시명에도, 전시 출품작에도 나오는 '늑대'를 그리기 시작한 것도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서였다. 딸이 늑대와 개를 좋아해 관심을 가지다가 TV에서 늑대 관련 프로그램을 본 이후 매혹을 느껴 '늑대'를 작업에 담기 시작했다.

"나는 어린아이가 그리는 것과 같이 그림을 그린다. '외부의' 어떤 것이 나의 관심을 끈다. 그 '어떤' 것을 회화로 남기는 행위는 내가 단지 관찰자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강렬한 방법으로 나 자신을 만능의 창조자 혹은 피조물의 위치로 끌어당기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작업도 '한 번'에 이뤄진다. 그는 직관에 따라 빠르게 이미지를 그려내며, 한 자리에서 한 작품을 끝낸다. 그는 작업 도중 흐름이 끊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

빌리 차일디쉬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한 가지 요청한다. 그는 그림을 해석하기 보다, 그림이 자연의 세계로 통하는 하나의 창문으로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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