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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부산비엔날레서 가이드 투어 형식 관람객 참여형 퍼포먼스 진행

2018.09.05

[뉴시스] 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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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올해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하는 정윤선 작가가 현재까지 규명되지 않은 부산의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관람객과 직접 찾아가는 가이드 투어형식의 관람객 참여형 퍼포먼스 작품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email protected]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올해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하는 정윤선 작가가 현재까지 규명되지 않은 부산의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관람객과 직접 찾아가는 퍼포먼스형 작품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길 위의 진실'(I Saw the Truth on the Road)이라는 작품명으로 진행되는 이 작업은 부산역에서 출발해 부산현대미술관을 종착지로 하고 있으며, 부산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회귀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퍼포먼스에 참가하는 관객은 군복을 입은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버스에 탑승한 뒤 오디오 가이드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며 창밖에 펼쳐지는 현재의 풍경과 잊혀진 역사의 이미지를 동시에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부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던 형무소 재소자 학살 사건(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6·25전쟁 초기에 남한 내 좌익 세력을 색출한다는 의도로 10만 명에서 최대 120만 명의 민간인이 살해된 이 사건은, 현재 세계적인 해양도시로서 자리매김한 부산이 가진 비극적 역사이다.

작품의 제목은 알렌 위닝톤이라는 종군 기자가 당시 영국 런던에서 발간된 <데일리 워커>지에 게재했던 해당 사건의 기사에서 차용한 것으로, 버스는 사건의 희생자들이 구금됐던 옛 부산형무소(부산시 서구 동대신동)와 실제 학살이 이뤄진 동매산 일대를 누빈다.

정윤선 작가의 퍼포먼스는 오는 8일(오전 10시, 오후 2시), 9일(오전 11시, 오후 3시), 11월 10일(오전 11시, 오후 3시) 등 총 3일 동안 6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퍼포먼스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부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관람객들은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종합안내소에 비치된 인쇄물을 통해 직접 여정을 구성할 수 있다. 해당 인쇄물에는 버스가 거쳐간 장소들이 표시돼 있으며, QR코드를 스캔하면 각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된다.

정 작가는 "오늘날의 부산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며 재편된 것이며, 이번 작업은 아픈 상처 속에 은폐되고 왜곡된 진실을 현장에서 맞닥뜨리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며 "관람객과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비극의 시대와 안녕을 고하고 평화와 화해의 시대로 나아가는 작은 힘이 되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2018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 동안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리며, 총 34개국 66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다양한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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