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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극사실회화 1세대 이석주 화백 천안서 3년만의 개인전

2018.05.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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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석주, 사유적 공간, 2017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국내 극사실회화 1세대 작가인 이석주(66)화백의 3년만의 개인전이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열린다. 사진같은 그림이지만 쓸쓸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묘한 그림이다.

오는 15일부터 '사유적 공간 Space Ι Contemplation'을 타이틀로 작은 회고전처럼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에는 200호에서 1000호에 달하는 '사유적 공간' 대형 신작을 중심으로 초기작인 1970~80년대 '벽', '일상'시리즈 등 회화 5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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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백은 국내화단에 비정형의 추상회화가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대상을 사진처럼 정밀하게 묘사하는 극사실 회화를 일관되게 지속해오고 있다.

미국의 1960~70년대 극사실주의 (하이퍼리얼리즘 Hyperrealism) 작가들이 소비사회의 풍요를 그리고자 했다면, 한국 극사실 회화의 대표 작가인 이석주는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일상성과 초현실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이석주 사유적공간,8-20.130x72.8cm, 2008

에어브러시와 붓을 이용해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대상을 그리면서도 내면의 사유, 서정적인 감성 등 주관적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낸다.

1990년대부터 선보인 '서정적 풍경', '사유적 공간'이 인기다. 외부 대상을 관찰하던 작가의 시선이 내면의식으로 향하며 작품에 전환을 맞이한다. 이석주의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말’, ‘기차’, ‘시계’, ‘낡고 바랜 종이’ 등은 모두 '시간과 존재'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내는 소재다.

이번 아라리오갤러리 개인전에서 작가는 특히 최근 4~5년 동안 작업한 '사유적 공간' 대형 회화 작품들을 통해 ‘존재와 시간’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16~20세기 서구 고전 명화의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 원본에 최대한 근접하게 복제된 명화의 부분 이미지들은 낯선 사물들과 함께 놓임으로써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내는게 특징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의 순수성, '우유 따르는 여자'속 일상적 삶의 모습, 앵그르의 '오달리스크'의 욕정과 세속성, 카라바지오의 '의심하는 도마'에서 예수의 부활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도마의 인간적 모습, 렘브란트의 고뇌가 엿보이는 인물과 라 투르의 희극적인 악사의 대비, 그리고 호퍼의 '밤의 사람들' 에 드러난 고독한 도시 분위기를 나 자신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일상적 인물들의 우수와 고뇌, 내면의 갈등을 표현하고자 했다.” 고 밝혔다.

이번 신작에서도 ‘이석주’하면 떠오르는 말이나 시계, 낡은 책, 명화의 이미지들이 다시 등장한다.

이전에 시간성을 나타내던 말들은 오래된 책이나 활자 이미지들과 한 화면에 놓여 다양한 인간을 나타내는 소재로 등장하며, 크게 확대된 낡은 책이나 떨어져 나온 책 페이지들도 명화나 말 이미지를 연결해주면서 마치 새로운 시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 화백은 "이미지의 부분을 최대로 확대해 극사실적으로, 또는 흐리게 그린 이미지들은 또 다른 시공간에서 우리 존재를 사유해보고자 하는 시도” 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석주, 사유적 공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1981년부터 2015년까지 그로리치 화랑, 미술회관, 성곡미술관 등에서 총 15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해 숙명여대 회화과 교수로 정년퇴임한후 현재 명예교수로 지내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강소정 전시팀장은 "40여 년간 고집스럽게 극사실 회화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이석주의 이번 개인전이 그의 작품 세계 뿐 아니라 그간 서구 중심 미술사에 가려져있던 한국 극사실 회화, 나아가 구상회화의 꾸준한 움직임과 활동을 조명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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