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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프랭크 스텔라가 4일(현지시간) 림프종 투병 중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87세. 1936년 5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몰덴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난 스텔라는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와 미술을 공부했다. 프린스턴대학 시절 당시 미국 예술가들은 추상적 표현주의를 받아들였지만, 스텔라는 미니멀리즘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 '블랙 페인팅' 연작은 23세 때 주택용 페인트로 그린 작품으로 어두운 줄무늬 사이, 칠하지 않은 캔버스를 드러냈다. 이 작품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국내에서 그는 포스코의 의뢰로 제작된 1997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건물앞에 설치된 조형물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비행기 잔해인 고철 수백 점으로 제작돼 가까이 보면 구겨진 금속 덩어리로 보이지만 꽃 모양을 하고 있다. ‘흉물 논란’에 휩싸여 철거 위기에 놓였었던 이 작품은 2016년 세계적인 미술 분야 인터넷 매체인 아트넷뉴스가 발표한 '가장 미움받는 공공 조형물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뉴시스] 이수지 | 2024.05.06
방탄소년단 RM이 좋아하는 작가로 더 알려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故 윤형근(1928~2007) 작품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RM은 2022년 윤형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솔로 정규 1집 '인디고(Indigo)'를 발매하기도 했다. 2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는 '윤형근/파리/윤형근'전을 개막했다. 2021년 '윤형근의 기록' 이후 국내에서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윤형근의 생에 두 번에 걸친 파리 시기와 그 전후에 주목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1980년대 파리 체류 당시 몰두한 한지 작업과 그 전후 시점의 리넨 회화, 2002년 파리 장 브롤리 갤러리(Galerie Jean Brolly)개인전에 출품한 작품과 그 앞뒤 시기의 회화 등 국내 미공개 작품을 포함한 27점을 소개한다. 윤형근 작품은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Ultramarine)’과 땅을 상징하는 ‘다색(Umber)’을 섞어 가공하지 않은 천 혹은 한지 위에 스며들고 번지게 하는 작업으로 세계 속에서 한국의 단색화 미학을 대표해왔다. 작업의 과정에서부터 결과까지, 작위와 기교가 배제된 그의 작업은 삶과 예술의 일치를 추구한 작가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5.02
오수환(78)화백의 신작 ‘대화(對話, Dialogue)’ 시리즈가 공개됐다. 전시명은 'PETRICHOR'. ‘마른 흙이 비에 젖으며 나는 흙 냄새’를 뜻한다. 서울옥션블루 자회사 서울옥션 X(서울옥션엑스)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 1층 갤러리에서 오수환 개인전을 6월2일까지 전시를 개최한다. 서체적 추상화를 선보이는 오수환 작가는 지난 50여 년간 매일 수십 장의 드로잉 작업을 통해 일필휘지의 흔적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강렬한 색의 물감을 가득 머금은 붓의 흔적이 주는 시각적 인상이 강렬하다. 한편, 서울옥션 X(전 엑스바이블루)는 지난 3월부터 이왈종, 하태임 2인전을 시작으로, 국내 대표 작가들과의 협업 기획전을 통해 일상 속 특별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24.04.26
"이번 전시는 업무공간부터 문화, 이동수단, 치유, 건강의 중요성 등 건축 디자인의 전체적 시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노먼 포스터) 건축 디자인은 결국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이다. 1999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의 주요 프로젝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우주선 같은 애플 신사옥을 설계한 건축가로 개막전부터 화제가 된 전시다. 25일 전시를 개막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포스터 + 파트너스가 공동으로 기획했다"며 "순회전이 아닌 국내 전시를 위해 새롭게 구성된 전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세계적인 문화도시 서울의 대표적인 동시대 미술 중심 미술관으로서 다양한 공공 간 소통을 확장하고 동시대 미술의 형성에 기여해 온 해외 거장을 주목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전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의 2024년 전시 의제 ‘건축’을 탐구하는 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주요 프로젝트 중 특히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고,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담은 거장 건축가의 철학과 미래에 대한 사유를 소개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건축 모형,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 300여 점으로 구성된 대표 프로젝트 50건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4.25
물방울인가 아닌가. 아무리 가까이 들여다봐도 믿기지 않는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한 점 물감의 흔적 뿐이다. 캔버스 화면에서 마술을 부린듯한 물방울 그림은 기묘하고 경이롭고 여전히 매혹적이다. 생전 물방울을 그렸던 화가 김창열(1929~2021)화백은 무엇을 그리려 했던 것일까. “예술의 본질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일 텐데, 이것을 재검토해 보려는 게 나의 예술입니다.” 그도 어느날 환상(Illusion)속에서 '물방울'을 선택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4.24
"나무에서 어둠을 들어내 결국 칼과 빛의 파동만을 남기게 되는 목판들은 나의 내면 깊숙이 내재하여 있는 감성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가공되지 않은 어떤 지하실과 같은 개념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화가 유근택의 목판에 대한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첫 전시가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5일부터 여는 '유근택: 오직 한 사람'전은 수십 년 동안 작업해 온 수백 점의 목판 작업들 중, 시기별 상징적인 주요 작품을 선별했다. 1980년대 후반에 제작된 초기 작품부터 최신작을 포함하여 회화, 목판, 드로잉 등 160여 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4.23
사람들은 가끔 원주율 3.14 뒤에 불규칙한 무한소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는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원주율과 비슷하다. 마치 하나의 공식 같지만 잊혀진 무한소수처럼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사진가이자 언론사 사진기자인 이정용(60)이 오는 16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 강남역 사거리 공유공간 스페이스22에서 사진전 '3.1415926535 - 공전하는 인연'을 개최한다.
[뉴시스] 박진희 | 2024.04.14
“내 그림은 넓은 유화 물감 붓으로 하면 그리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동양화에서 쓰는 아주 끝이 가는 세필을 썼는데, 천에 세필이 닿으면서 오는 묘한 감각이 있더라고요.” 성곡미술관에서 연 김홍주(79)드로잉전은 회화를 드로잉의 관점에서 바라본 전시다. 드로잉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숯, 흑연 등을 종이 위에 그으며 시각적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가장 단순하고 효율적인 그리기 수단이었다. 특히 드로잉의 전통적 역할은 본 회화 작업을 위한 스케치를 의미한다. 이러한 드로잉은 종이 표면에 그려진 선들과 그리는 사람의 감각을 즉시 이미지로 옮길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작가의 자유분방한 정신이 투영된 즉흥적 미완성의 회화라고 할 수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4.11
악기 가게라고 스치듯 지나가다 다시 돌아보게 한다. 뭐지? 분명 드럼인데 이상하다. 두 개가 붙은 듯 한데 드럼 채도 공중에 떠 있다. 자갈로 덮인 바닥 위에 놓인 작은 드럼과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또 다른 작은 드럼이 거울에 비추듯 대칭을 이루는 게 독특하다. "두 개의 작은 북으로 이루어진 사운드 설치 작품(In-Between the Doldrums (Pac-Man))입니다." 서울 이태원 에스더쉬퍼 서울은 "특수 제작한 작은 북 안에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가청음에 해당하는 고음역과 중음역의 소리와 북 표피에 진동을 일으켜 북채가 튕기며 소리를 내게 하는 저음 주파수를 재생한다"면서 "기계적 미학을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처음 개인전을 여는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온 안리 살라(50)의 설치 작품이다. 혼자 움직이는 북 채를 통해 뜻밖의 교감을 강조하면서 새롭게 제작한 프레스코화와 조각의 연결고리로 이번 전시의 주제를 관통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24.04.10
'어둠의 깊이 마음의 깊이'가 느껴지는 그림이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진선에서 오는 25일부터 화가 김춘재 개인전을 개최한다. 어둠과 짙푸름이 공존하는 대형 풍경회화를 포함한 신작 10점을 선보인다. 김춘재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지만 서양 매체인 유화로 작업한다. 동양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구도와 기법을 서양의 재료를 사용, 동서양의 독특한 조합이 묘한 미감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