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end모니터 뒤집어 쓴 백남준...그 모습 찍은 임영균 사진전

2019.05.03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이길이구갤러리 8일부터 '백남준, 지금 여기'展

【서울=뉴시스】Nam June Paik in his Studio, New York,50x60cm, gelatinsilver print,1983

“작업실 한쪽에는 거리에서 주운 고장난 텔레비전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날 사진작가 임영균(64)은 그 압도적인 에너지에 매료되어 모니터를 뒤집어 쓴 그를 촬영했다. 이 사진은 1984년 뉴욕타임스 신년 특집호 섹션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렇게 '백남준 사진작가'가 됐다. 1982년 뉴욕에서 처음 만나 아티스트 백남준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함께하며 20년간예술가로서 동반을 이어갔다. 모니터를 뒤집어 쓴 사진은 2006년 백남준 서거 당시, 여러 매체에도 소개됐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로, 현대미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백남준(1932~2006)과 그의 우정이 깃든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 압구정로 이길이구갤러리는 오는 8일부터 임영균 초대전 '백남준, 지금 여기'전을 '인간 백남준'을 조명한다.

【서울=뉴시스】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90x135cm, gelatinsilver print,1982

임영균은 1세대 포토그래퍼로 그의 사진은 고즈넉하면서 명상이 깃들어 있다는 평가다. 대상이 가진힘을 면밀히 관찰하고 깊은 통찰력을 담아 포착해낸다. 그의 대표작 '해남1999' 은 사진의 역사와 시작을 함께한다.

사진의 대명사 코닥박물관 ‘사진의 역사’전에 전시됐고, 20세기 사진사 주요작품 30여점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을정도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큐 사진가로 유명한 워커에반스, 앤젤아담스, 마리엘렌마크 등 세계적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작가로 유일하게 전시했다.

대구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뉴욕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중앙일보뉴욕지사기자로 활동하면서(1983~1988년) 뉴욕타임즈 및 국내외 일간지와 잡지에 글과 사진을 발표했다. 1985년 스미소니언 박물관 큐레이터 인메리포레스터가 선정한 '전 미주10대사진가상'을 수상했고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생전 백남준은 임영균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고 알려졌다. “예술사진이란, 사진이란 허상에서 벗어나 사위(寫僞)에 접근하려는 정신의 의도다. 그는 그런 시도에 있어서 한국의 기수중 하나다.”

그는 백남준이 얘기한대로 피사체의 외향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것보다 그것의 허상적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했다. 제한된 프레임속에 박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영속성을 읽으려는 노력했다. 임영균은 "시행착오 없이는 창조적인 예술을 할 수 없음을 알려주던 백남준과의 시간들은, 작업하는데 있어 창작의 토양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Nam June Paik in his Studio, New York,50x60cm, gelatinsilver print,1983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이 직접 드로잉한 편지와 포스트, 작품설계도등과 백남준의 제안에 따른 백남준의 원고등도 소개된다. 한편 오는 10월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백남준 대형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25일까지.무료.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