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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은행 뺨치는 9중보안, 최적환경…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공개

2018.07.18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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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가 언론에 공개됐다. 도자기 수장고에서 취재진이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배기동 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4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이전 공개 후 15년만이다. 2018.7.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보물창고인 수장고를 언론에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1개 수장고는 총 면적 1만 2680㎡로 세계 최대 규모급에 해당한다.

이중 17일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 3수장고는 은행 금고문을 연상시키는 육중한 문 등 7개의 보안장치를 통과해야 다다를 수 있다.


박진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보안장치 7개를 해제하고 여기까지 왔다. 보안장치 2개를 더 풀어야 비로소 유물 앞에 설 수 있다"며 "유물마다 최적의 보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도자기들을 미송나무 틀에 오동나무 판재로 짠 격납장 안에 고유번호를 붙여 보관 중이었다.

격납장은 못을 전혀 쓰지 않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었으며 접착제도 무해한 것을 사용했다.

이러한 격납장이 모두 218개로, 3수장고에 총 7만2000~3000점 정도를 보관하고 있다.

각 수장고는 보관 유물에 따라 다른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데 도자기는 통상 20도를 기준으로 16도에서 24도 사이를 유지하고 습도는 50% 정도여야 한다.

박 부장은 "가장 예민한 것이 종이랑 금속인데 종이는 습도를 60% 정도로 맞추고 금속은 습기가 많으면 녹이 생기기 때문에 40~45% 정도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각 수장고들은 전산화가 끝난 상태여서 학예사들이 현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유물 번호를 입력하면 격납장 번호와 해당 격납장 몇층에 유물이 위치하고 있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박물관은 수장률이 약 80%에 달해 내년부터 4개 수장고를 복층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장공간의 80%를 이미 채워 향후를 위해 추가로 공간을 마련한다는 얘기다. 원래 지을때부터 복층화를 고려해 층고를 높게 했다고 한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가 언론에 공개됐다. 수장고 보존실에서 연구원들이 고려시대불상인 협저관세음보살좌상을 엑스레이 촬영 하고 있다. 2018.7.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중앙박물관은 또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가 설치돼 있는 보존과학부 일부와 수장고 열람실도 공개했다. 보존과학부는 작년 17억원을 들여 독일에서 CT장비를 구입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유혜선 보존과학부 부장은 "보존과학부는 박물관의 종합병원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진품 여부 판별은 물론 제작과정과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벌레 먹은 자리 등 유물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병에 걸리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것처럼 예방 차원의 보존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신설한 수장고 열람실은 연구자들의 신청하면 3시간 동안 유물을 열람하고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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