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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수의에서 영감 얻었다"…삼베 위에 그린 단색화

2018.03.27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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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년 '마포84-2', 마포에 유채.(성곡미술관 제공)

박장년 화백 회고전… "단색화와 극사실주의 회화의 경계"

마포(麻布·삼베) 위에 마포를 그대로 재현해 낸 고(故) 박장년 화백(1938~2009)의 회고전 '1963~2009 실재와 환영의 경계에서'가 열리고 있다.

박 화백의 첫 회고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대 앵포르멜 회화로부터 1970~80년대 단색화와 극사실주의 회화에 이르는 90여점의 작품과 설치,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 화백은 1970년대 중반부터 수의에 많이 쓰이는 마포를 캔버스로 사용해 '마포시리즈'를 그렸다.

그의 작품들은 극사실주의적인 묘사를 통해 마포의 구김과 주름, 짜임 등을 재현하는 동시에 당시 동료 작가들이 많이 제작한 단색추상화의 영향을 받아 단색화의 특징도 함께 지니고 있다.

윤진섭 평론가는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장년은 마포 위에 단색으로 마포를 그리는 동어반복적인 작업을 해왔다. 단색화와 극사실주의 회화의 경계에 있는 작가로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박장년 회고전 '1963-2009 실재와 환영의 경계에서' 전시전경.© News1

박 화백은 1970년대 가족들의 죽음을 잇달아 대면하면서 수의에 사용되는 마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화백의 장남인 박윤석 건축사는 "친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1년 사이 다 돌아가셨는데, 그러면서 수의에 영감을 받은 것 같다"며 "아버지는 고집이 세고 외골수였는데 한 가지를 가지고 20~30년 그리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 엥포르멜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초기작부터 2000년대 후반 작고 전 제작한 작품까지 박 화백의 40여년에 이르는 화업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전남 고흥 출신인 박 화백은 홍익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군산대 미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앙데팡당전', '한국현대미술 20년의 동향전',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 예술의 전당 '오늘의 한국미술전' 등 굵직굵직한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는 5월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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