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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색 문화人-⑭]'미술판에서 연예계로' 엠.에이.피 크루 이정권 대표

2016.12.05

[뉴시스] 손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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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과 아트·퍼포먼스 융합된 재미 창출"
가나아트센터에서 아트마케팅 활동하다
'가수+화가' 솔비등 '크로스오버인' 발굴


"작품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더 조명해보고 싶었어요. 상대적으로 미술계는 사람보다 작품을 더 크게 브랜딩하는데,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사람이 제일 중요한 곳, 사람을 알리는 데 최적화된 곳이잖아요. 이곳에서는 작품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모두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장르를 넘나들 수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대단한 이유는 아니에요."

엠.에이.피 크루(M.A.P CREW) 이정권 대표는 각 장르를 '크로스 오버'(cross-over) 할 수 있는 예술인을 키운다.

가수 솔비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 솔비를 검색하면 소속사로 엠.에이.피 크루가 나온다.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지만, 한 쪽에서는 정성껏 자신만의 미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다. 그 옆에는 솔비의 활동을 전폭 지지하고 지원하는 이 대표가 있다.

그렇다면, 엠.에이.피 크루는 연예 기획사일까? 딱 그렇다고 규정할수도 없다.

이 대표는 연예계 사람이 아니다. 원래 미술계에 있었다. 국내 대형화랑인 가나아트센터에서 8년 동안 전시 기획과 아트 마케팅 활동을 했다. 서울옥션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화랑이었지만 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가나아트센터와는 뗄수없는 관계였다.서울옥션 이호재 회장이 작은아버지, 이옥경 부회장이 고모로 그가 사표를 낸다고 했을때 '미친 짓'이라고 만류했었다.

미술판을 나온 그는 지난해 9월, 최민영 편집감독, 김승민 큐레이터, 가수 솔비 등과 함께 엠.에이.피 크루를 차렸다. M은 Music, A는 Art, P는 Performence를 뜻한다. 이 세 분야의 융·복합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하고 싶은 건 다 하라는 겁니다. 물론 한 쪽 분야만 파고들 수 있어요. 그런 방식으로 성과를 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부작용도 있어요. 하나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정체되기도 하죠. 이때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분출하는 겁니다. 과거에 매진했던 일이 다른 장르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분야가 과거에 해왔던 분야에 시너지를 일으키기도 해요. 이제는 문화예술의 확장이 필요한 때이니까요."

역시 솔비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솔비는 여러차례 방송에서 밝혔듯이 연예계 생활을 힘들어했고, 잠시 떠나 있었다. 그때 그가 찾은 게 미술이었다. 아티스트가 되길 바랐던 솔비는 이 대표와 함께 하면서 활동 반경이 더 넓어질 수 있었다. 첫 프로젝트 결과물은 가수 솔비와 음악 디렉터 김경인이 뭉쳐 2인조 여성 밴드 ‘비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음악을 하는 미술인들에게 미술이 장식품으로 사용되는 통례에 반해, 미술을 위한 음악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공상’이라는 작품이었다.

최근 그가 보여준 설치 미술 퍼포먼스는 엠.에이.피 크루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가수 솔비는 노래를 만들고, 예술인 권지안(솔비의 본명)이 음악을 반영하는 작품을 만들어내, 그곳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셀프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했다.

"전 소속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작업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투자를 받아야 하잖아요.(웃음)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알려야 하고요. 또 이들이 어떤 기획을 가져오면 저와 또 다른 인원들이 함께 회의해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나가는 겁니다."

이 대표가 하려는 일은 결국 좀 더 다양한 예술이 나올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일이다. 솔비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향후 5년 후에는 새로운 성격을 가진 아티스트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를 테면, YG 엔터테인먼트의 '빅뱅'이 최근 남자 아이돌 그룹의 레퍼런스가 됐던 것처럼 말이다. 엠.에이.피 크루가 출범한지 1년 3개월, 이 대표는 그들의 성과를 자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목표했던 것들을 100% 달성했다고 봅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성과가 있었어요. 여전히 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초짜이고, 계속해서 배워나가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미술계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서 솔비한테 배워가면서 하고 있습니다.(웃음)"

미술판에서 연예계로 온 이 대표는 "현재 활동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즐겁다"고 했다. 다시 미술판으로 돌아갈 일은 없다고 장담했다. 미래를 보고 뛰어든 사업, 그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콘텐츠 집단을 만들고 발전시켜, 미술과 엔터과 융합된 예술을 창출해 일상이 예술, 격이 있는 엔터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멈추지 않고 계속 가면 길이 되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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