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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먹방의 시대' 미술관도 '음식'…서울관 '미각의 미감'

2016.12.0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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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각의 미감'전 포스터 16-12-04

'먹방'의 시대, 미술관도 지나칠수 없다. 방송이 '만들어 먹는 것'으로 '혼밥'의 허기를 달랜다면, 미술관은 영혼의 허기를 채워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8전시실에서 5일 개막하는 '미각의 미감'(Activating the City: Urban Gastronomy)전이다.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공유하며 도시와 삶의 문제로 확장한다. 전시장은 쇼핑몰 마트나 장터처럼 연출돼, 시장에 온 듯한 분위기다.

실제로 전시는 왁자지껄하게 펼칠 예정이다. 전시기간 매월 토요일 오후 이동형 커피바가 등장, 관람객에 비씨커피를 제공하고, 농부, 요리사와 함께 개발한 조리법을 공유하고 같이 만들어보는 '씨앗밥상(씨드 투 테이블)'이 진행된다. 서울관 마당에서는 '마르쉐@MMCA' 장터가 열릴 예정이다. 또 음식을 직접 만들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시는 융복합이다.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 문화 활동가들이 참여, ‘도시 생동 (Food x Urban Mobility)’, ‘음식과 공동체 (Food x Community)’, ‘음식을 통한 공유와 나눔 (Food x Sharing Culture)’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전시를 이끈다.

음식을 단순한 감각이나 탐닉의 대상이 아닌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형성하는 매개로 바라보고 이에 집중하는 활동들에 주목했다.

【서울=뉴시스】 고든 마타-클락, <푸드>, 1971-1973. 고든 마타-클락은 1960-70년대 버려진 건축물을 자르고 구멍을 내면서 도시가 갖고 있는 엄격한 시스템에 대해서 질문하고 대안을 시도하고자 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지만 반-건축 운동을 이끌며 도시와 삶에 대해 급진적으로 질문하고 직접 실천하고자 했다. 1970년대 미국의 경제 위기 속에서 작가는 ‘푸드’를 통해서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생산과 소비의 법칙을 전복하고, 사회적 공동체를 창조해 공유의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16-12-04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화 활동가, 요리사,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13팀의 작가들은 예술과 삶의 문제를 음식문화와 연계해 고민하고, 건강한 삶을 모색하는 실천들을 전시 기간 동안 선보인다.

작은 도시로 탈바꿈한 전시장에서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들은 무대 장치처럼, 그리고 전시기간 동안 진행될 연계 프로그램들은 그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공연처럼 진행된다.

‘도시 생동 (Food x Urban Mobility)’에서는 모빌리티(Mobility : 이동성)가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장소와 시간에 제약 없이 음식을 즐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장하며 도시를 생동시키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김종범은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라이프 사이클'시리즈를 통해 삶과 움직임, 속도에 대해, 건축가 김태범은 모든 것이 초소형화 되는 세태를 반영하여 작은 도시락이 펼쳐지면 도시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도구들로 변화되는 '도시 피크닉'을 제안한다.

‘음식과 공동체’에서는 음식을 통해 인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했던 전설적인 작업들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마르쉐@친구들 '시장', 2016 16-12-04

1970년대 초 예술가들과 함께 공동으로 운영한 레스토랑 ‘푸드’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인 고든 마타-클락의 '푸드'를 비롯하여, 시장을 매개로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꿈꾸는 마르쉐@친구들을 통해 소통과 관계가 형성되는 문화의 장으로서의 시장인 농부 시장 '마르쉐@'도 경험할 수 있다.

김다움은 도시와 음식문화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채집하고 재편집하여 청각적 음식문화를 드러내는 '유통기한들'을 선보이며 Ab그룹(이혜연)은 이번 전시의 개별 작품들과 주제를 담아내는 무대로서의 ‘도시’를 전시장에 연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음식을 통한 공유와 나눔 (Food x Sharing Culture)’의 현장을 전시장에 재현한다.

서울관 전시기획2팀 박덕선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감각 충족의 수단이 아닌 다양한 삶의 태도를 담고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매개로서의 ‘미각(味覺)’에 접근하는 취지로 마련했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고 관람객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도시의 미감(美感)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3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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