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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흙 무더기는 작품입니다"…'행위미술 모태' 이건용 회고전

2016.08.30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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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흙 무더기는 작품입니다. 바닥 물걸레질 부탁드립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현대 지하 1층에는 여러 곳의 흙무더기 위에 이같이 적힌 경고문이 놓여 있다. 1970년대 행위미술을 이끌었던 이건용 작가(72)의 설치작품 '체-71'이다.

이 작품은 청소부가 착각할 만큼 미술작품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가 흙, 나무 등 자연품을 변형하지 않고 작품의 소재로 쓰기 때문이다.

갤러리현대는 1970년대 한국의 행위미술,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 있어 중요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이건용 회고전 '이벤트–로지컬'을 오는 30일부터 10월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최한다.

이건용은 1969년 결성돼 현대미술에 대한 이론적 탐구와 실제 작품을 긴밀히 연결하고자 했던 '공간과 시간'(ST)을 이끌었으며 '아방가르드 그룹'(AG)의 주요 구성원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이끌어 낸 대표적인 작가다.

회고전 '이벤트–로지컬'은 이건용 작가가 1970년대 선보였던 퍼포먼스를 2차례 재연하고 당시 퍼포먼스 관련 드로잉·사진·설치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인 '이벤트–로지컬'은 작가 본인이 자신의 퍼포먼스를 지칭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특히, '신체드로잉' 연작은 "왜 화면을 마주 보면서 그려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작품이다. 작가는 캔버스의 뒤에서 앞으로 팔을 내밀어 팔이 닿는 데까지 선을 그어나가거나 캔버스를 옆에 두고 팔을 앞뒤로 둥글게 뻗어 선을 긋는 등의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화면은 아예 보지 않는다고 했다.

직접 캔버스 앞에서 손을 뻗어가며 자신의 회화 언어를 선보인 작가는 "(그림은) 평면과 신체가 만나는 접점에서 그려지는 것"이라며 "의식이 과잉되고 조작적인 방법으로 조정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탈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이건용 작가의 재연 퍼포먼스는 오는 30일 오후 6시와 10월16일 오후 4시에 2차례 열리며, 작가와의 대화는 이인범 상명대 조형예술학과 교수의 사회로 오는 9월21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무료. 문의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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