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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영국에서 온 호러물 같은 그림…데일 루이스 韓 첫 개인전

2016.07.2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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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Hope Street , 2016, Oil acrylic and spray paint on canvas, 200x400cm 2016-07-26

■ 초이앤라거 갤러리 한국 개관 초대전, 궁정화가 '브로치노'그림 등 기괴한 풍자,
사치·뉴욕 타임즈등 신예작가로 선정 주목.

가마솥 더위탓일까. 홀딱 벗은 누드에 호러물같은 그림인데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백인, 흑인, 남성,여성들이 뒤엉켜 화면을 장악했다. 심지어 '마더스 루인'(Mothers ruin) 작품은 끔찍하면서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킨다. 임신한 여성이 대자로 뻗어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해부하는 장면인데, 도무지 무엇을 하는지 알수 가 없다.

【서울=뉴시스】Mothers ruin, 2016, Oil acrylic and spray paint on canvas, 200x400cm 2016-07-26

대담하과 과감한 그림, 단박에 봐도 우리나라 스타일은 아니다.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 작가 데일 루이스(Dale Lewis)의 작품이 한국에 왔다.

독일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초이앤라거 갤러리(CHOI&LAGER Gallery)가 27일 한국 개관전으로 선보이는 초대 작가다. 초이앤라거 갤러리는 서울 청담동 네이쳐포엠 빌딩 3층에 문을 열었다.

전시장은 시원스럽게 연출됐다. 200× 400cm 대작 8점이 결렸다.

데일 루이스는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상징적인 관례, 드라마적 구성 요소 등에 영향을 받았다.

【서울=뉴시스】데일 루이스 작가 2016-07-26

그가 영감을 받은 중세 시대 작품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백인, 남성,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작가의 시선으로부터 재해석됐다.

이번 전시 제목이자 그의 작품 중 하나인 'HOPE STREET' 은 피렌체의 궁정화가 ‘브론치노’의 큐피드, 어리석음과 세월(Venus, Cupid, Folly and Time)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우아하고 고혹한 자태를 뽐내는 원작의 비너스는 작가의 작품에서 욕망이 가득찬 '불길해보이는 여성'으로 대치되어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는 거장들의 작품 구성을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에 비추어 그것을 은유적,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Pinot Grigio, 2016, Oil acrylic and spray paint on canvas, 200x400cm 2016-07-26

그는 "도시는, 여러개의 얼굴을 갖고 있으면서 다각적으로 얼굴을 숨기고 또한 끊임없이 숨길 곳을 생성시키 는 곳"이라고 여긴다. 이를테면 부유한 계층은 그들의 사업을 확장시키고 꾸준히 재산을 축적하는 반면에 주변에 늘 존재하는 폭력, 범죄, 마약, 사회의 냉혹함 등을 많은 사람들이 망각하면서 살고 있다.

"모두 사회적 문제들을 추상적으로 인지하며 그것을 본인이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잊은 채 살아간다. 이처럼 순진함과 천진난만함으로 포장되어 있는 도시에는 어두운 간극이 존재하고, 빈곤과 가난이 얼룩져있어 풍자적 요소가 풍부하다."

인간과 세계의 모순성, 도시가 갖고 있는 양면성과 부조리함, 혼란과 무질서, 사회에 관한 냉소를 역설적으로 카니발적인 분위기로 뿜어내는 블랙코미디같은 그림이다.

데일 루이스는 현재 런던에 거주 하며 작업중이다. 2016년 Jerwood Painting Fellowship을 수상하여 Jerwood Space 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영국의 찰스 사치 컬렉션, 데이비드 로버츠 컬렉션, 미국의 호츠 컬렉션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파이낸셜 타임즈와 뉴욕 타임즈 등에서 주목할 만한 신예 작가로 선정된바 있다. 전시는 27일부터 8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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