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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정도영 작가 "다세대주택서 첫 서울살이 복닥거린 삶이 에너지됐죠"

2016.07.2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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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운영하는 갤러리AG서 개인전, 서민 삶 경쾌하게 담은 '다세대주택'展
'2016 신진작가 추천 공모작가'로 선정.

고향 울산을 떠나 9년째 서울 다세대 주택에서 살고 있다. 방음이 안되는 집, 처음엔 고역이었지만 점점 정감이 갔다.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가가호호의 세세한 사연들이 상상의 나래를 펴게했다. 그 복닥복닥한 풍경은 화가가 들어오면서 유쾌한 작품이 됐다.

“다세대주택은 또 다른 세상의 축소판이자 온갖 삶의 애환과 사건들이 혼재한 곳으로, 한편으로는 깊은 정이 묻어나는 곳이에요”

서울살이를 다세대주택에서 시작한 정도영(34)작가가 '다세대주택'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안국약품(대표이사 어진)이 운영하는 비영리 문화공간 갤러리AG의 '2016년 신진작가추천공모'로 선정되면서 전시 기회를 얻었다.

작가는 회화, 도예, 입체 등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적이고 융합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울산대 서양화과를 졸업한후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러브콜 받았다. 2011 SOAF아트페어에서 ‘Young Generation Artist 10’에 선정됐고, 2014 루브르아트페어(프랑스 파리)·2010~2013 아트로드77(경기도 헤이리)ㆍ2013 부산아트쇼(부산 벡스코) ·2011 홍콩아트페어(홍콩컨벤션) 등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입체회화를 보여준다. 평면보다 입체감을 강조한 것은 보다 극적인 상황을 돋보이게 연출하기 위해서다. 상하좌우 시점을 옮길 때마다 색다른 느낌이 연출된다. 또한 보기에 쉽고 친숙하며 재미가 넘치는 구성이다. "개인들에게는 일상의 모든 요소가 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작가는 “이번 작품들은 보편적인 인간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낯선 서울생활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방음이 잘 되지 않았던 작업실에서 눈에 보이지 않은 이웃의 소리들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그들과 나름의 소통하는 방식이라 믿습니다. 일종의 그들에게 ‘수줍게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나할 까요.”

다세대주택에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기에 온갖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정도영 작가는 작품들 속에 그 사람들의 유쾌한 미소와 웃음으로 가득 채워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면에 표현된 장면들은 한편의 단편영화처럼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 흥미유발과 구성력이 돋보인다.

쓱쓱 그려낸 일러스트 회화 같다. 하지만 볼수록 세세하고 치밀한 디테일은 놀라울 정도다. 일일이 조각낸 부분들의 조합이라 완성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품이다. 먼저 종이에 전체적인 드로잉을 한 뒤, 플라스틱 재질인 포맥스에 스케치 중 일부를 선택해 옮긴 다음 일일이 조각을 낸다. 각각의 조각들은 화면구성에 맞게 채색해서 요소요소에 배치 후 고정시킨다. 제자리를 찾아 부착된 완성 화면에 우레탄 도장으로 코팅하면 갈무리이다. 웬만한 조립물 수준이다.

작가는 “누구누구 집에 속상한 일이 있어도, 찡긋 눈빛만으로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덮어주는 것이 다세대주택 이웃들이자 내게는 낯설면서도 정가는 서울살이"라며 "다양한 색채와 인물들의 과장된 표현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유쾌한 표정을 찾고 싶었다"고 전했다.

평범한 서민적인 일상과 삶의 애환을 녹여낸 작품은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전한다. 유쾌경쾌,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은 '오늘의 삶에 대한 경의'가 담겼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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