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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컴퓨터·스마트폰으로 조작한 세상과 나…'시대정신' 전

2016.05.31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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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루양 '루양 망상 만달라'(비디오스틸, 비디오, 16분 26초, 2015) 2016-05-29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마도예술공간이 1980·90년대 출생 작가들의 작업을 모은 전시를 열고 있다.

참여작가는 강정석(32), 김정태(29), 루양(32), 밈미우(27), 백경호(32), 안성석(31), 이희양(25), 최진석(29) 등 8명이다.

이들은 ‘시대정신: 비(非)-사이키델릭; 블루’ 전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 전시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세상과 자신을 조작한 작품을 내놨다. ‘인터넷 이후의 예술’(art after the internet)을 다룬 작품들이다.

강정석과 안성석은 게임 형식을 전유해 쌍방향 소통과 체험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밈미우·루양·이희향은 영상과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형성해내고 정체성과 내러티브를 고의적으로 해체, 현실도 가상도 아닌 경계에 관객을 위치시킨다.

특히 루양의 ‘루양 망상 만달라’가 주목된다. 루양이 자신의 모습을 본뜬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고 이 아바타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풀어낸 작품으로 게임 프로그램과 이미지를 빌려와 제작했다. 인간 의식과 뇌 사이의 연결을 생각해보고자 아바타의 신체를 파괴하고 직접 관을 열고 들어가 죽음을 맞이한 후 스스로 장례까지 치르는 모습이 이채롭다.

김정태+팀 프로그래시브, 백경호, 최진석은 각각 회화와 조각이라는 매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2차원(2D)과 3차원(3D)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 지점을 탐구한다.

전시장의 한쪽에는 인터넷 용어로 ‘움짤’(움직이는 잘림 방지 이미지)이라 불리는 GIF파일과 미국·영국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부분 등을 편집한 웹 영상과 이미지를 병렬적으로 배치했다. 이는 동시대 작업과의 영향관계와 인터넷 이후 변화하고 있는 세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대정신’ 시리즈의 첫 전시로 전시기획자를 발굴·지원하는 ‘제3회 아마도 전시 기획상’ 수상자인 문선아(31)씨가 기획했다.

문선아씨는 “인터넷 이후 시대에는 소셜미디어의 개인페이지가 새로운 아카이브 역할을 수행하곤 하는데 이번 공간은 그에 대한 물리적 재현”이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있는 탓에 작업은 1960년대 일어난 반문화운동과 함께 런던에서 태동해 젊은이들의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 잡았던 ‘사이키델릭 아트’와 일정 부분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인 6월11일과 18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는 6월1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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