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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천재조각가 권진규, 고향에서 부활…춘천에 미술관

2015.11.2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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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 미술관'이 12월5일 강원 춘천에 개관한다.

초대관장은 권진규의 여동생인 권경숙 권진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이 맡았다.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인 권진규(1922~1973)는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한국근대미술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천재 조각가'다.

함흥에서 태어나 춘천고등보통학교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석조, 테라코타, 건칠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지인과 주변의 인물들을 모델로 수많은 초상과 자소상을 제작했다.

1965년 서울신문회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조각 초대전을 여는 것을 필두로 1972년 52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작품들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떠난 지 72년이 흐른 뒤 춘천에서 불러들인 '권진규 미술관'은 뜻깊다. 춘천은 권진규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1938년 4월부터 1943년 3월까지 만 5년이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5년제 춘천공립중학교 입학부터 졸업까지 그러니까 17살부터 22살까지였으므로 권진규가 성인으로 진입하는, 청춘을 키워나가던 시절"이라며 권진규는 당시 "춘천시절을 '포부와 호걸을 꿈꾸며 호연지기를 탐내던 인간 형성기'라고 고백했었다"고 전했다.

권진규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특히 여성의 흉상과 두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초의 여성 모델은 첫 사랑 여인이었다. 1951년 같은 아틀리에에서 실기 수업을 받으며 알게 된 서양화과 2학년 오기노 도모에게 모델을 의뢰해 작품을 제작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둘의 교제가 시작된다. 권진규에게 도모는 평생의 연인이었으며, 그 후로도 밝고 활동적인 도모를 모델로 한 작품을 몇 개 더 제작했다.

귀국 후 한국에서의 첫 여성 모델은 영희다. 1970년까지 가사를 도우며 권진규를 돌보고 작품 제작을 도운 여성이다. '영희' '땋은 머리' '비구니'가 탄생했다.

대부분의 작품명이 모델의 이름 그대로다. '지원의 얼굴' '애자' '현옥' 등은 4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작품에서 모델의 특징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리얼리즘 조각으로 평가되고 있다. 얼굴의 골격, 얼굴에 감도는 생기 등 모델의 이상적인 조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관 기념전으로 '권진규와 여인'전과 현대미술기획전 '요술·미술 3D'전이 12월5일부터 열린다.

'권진규와 여인'전에서는 권진규가 일생에 걸쳐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워했던 애인이자 동료였던 도모의 얼굴을 담아낸 작품부터 일본에서 수학했던 시절 유독 치중한 석조, 지인을 모델로 한 유명 테라코타 인물상을 만나볼수 있다.

'요술·미술 3D'전에는 백남준, 김경민, 김기민, 김동유, 김용진,김창열, 문형민, 박동진, 배준성, 백윤기, 이용덕, 임근우, 정두진, 정정주, 정태섭, 조병섭, 지용호, 한만영, 황규태 등 유명한 원로작가부터 신진 작가 등 총 19명의 회화와 미디어 등 40여점을 전시한다. 033-243-21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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