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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분단 70년 한·독 공동전시회 "베를린장벽 벽화, DMZ숨은 이야기"

2015.06.26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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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이스트사이드갤러리협회 카니 알라비 회장(사진=DMZ스토리 전시위원회) 2015-06-23

이스트사이드갤러리협· DMZ스토리전시위 주최
11월20일~ 내년 2월20일 용산전쟁기념관

광복 70년 및 분단 70년을 맞아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한·독 공동전시회가 열린다.

독일 통일 직후 베를린 장벽에 벽화그리기를 주관한 이스트사이드갤러리협회(회장 카니 알라비)와 DMZ스토리전시위원회가 주최하는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전시회가 11월20일부터 석 달간 용산전쟁기념관서 개최된다.

정전협정에 의해 탄생되고, 70년 휴전 속에 방치돼온 DMZ는 동서양 70여 개국이 참전한 인류역사상 가장 복잡한 전쟁으로 고성과 김화, 철원, 개성남쪽 판문점, 임진각 하구에 이르는 한의 역사이자 아직도 중무장된 진행형의 전장(戰場)이다. 하지만 통일 후에는 후세들에게 주어질 뜻밖의 선물이자 새로 태어나게 될 민족 유산이기도 하다.

6.25 한국전쟁기념일에 맞춰 내한한 이스트사이드갤러리협회의 카니 알라비 회장은 23일 오전 11시30분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행사 주관자인 함광복 DMZ연구소장, 김충식 전시총괄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독 공동전시회에 대한 취지와 기대를 나눴다.

카니 원장은 “한국은 독일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고 단지 아직 장벽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장벽이 없고 분단이 없는 세상이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를린 이스트사이드갤러리 작품(사진=DMZ스토리 전시위원회) 2015-06-23

김충식 전시총괄감독은 “이번 전시는 작년 3월, 독일을 방문해 전 세계 관광명소가 된 베를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본 박근혜 대통령이 카니 회장을 초청해 이루어 진 일”이라며“특별히 40여 년 간 DMZ연구에 생을 바친 함광복 소장이 참여해 새로운 스토리를 엮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광복 소장은 “베를린 장벽과는 달리 DMZ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통일의 꿈을 담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전시나 방송다큐 등에서 알려지지 않은 DMZ의 속살을 스토리로 전해 기존의 생태계 보존이라는 낭만적 추측에서 깨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DMZ 이전 그곳은 어떤 곳이었나? 다이내믹한 역사가 묻혀있는 곳이다. 오히려 70여 년 정도는 그 긴 역사에 비춰보면 순간에 불과하다. 그 순간의 과거를 통해 미래의 한반도, 한민족의 희망은 무엇인지 얘기해보고 싶다.”

용산전쟁기념관 1층 638평에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는 총 3개관으로 구성된다. 먼저 독일 통일의 현장인 베를린 장벽에 그려졌던 그림을 80명의 작가가 캔버스에 옮긴 그림이 1관에 전시된다. 캔버스에 옮긴 그림이 현장감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3D 영상을 함께 상영한다. 이 영상은 21개국 118명의 작가가 참여한 1.3km에 달하는 베를린 벽화를 생생히 담았다.

2관은 DMZ스토리 갤러리로 DMZ와 얽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사진, 영상, 설치미술 형태로 선보인다. DMZ는 구석기시대 주먹도끼가 출토된 곳이며, 궁예도성이 있는 곳이자 피난길의 박수근 화백이 그림항아리를 묻은 곳이다. 또 레크리스라는 미해병대 소속 말이 해군하사로 임명돼 군수물자를 수송하느라 뛰어다녔던 전장이기도 했다.

함 소장은 “200여 가지 실화 중 50개의 이야기를 엄선할 것”이라며 “마치 전시를 보고나면 ‘국제시장’같은 영화를 한편 본 감동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를린 이스트사이드갤러리 작품(사진=DMZ스토리 전시위원회) 2015-06-23

3관에는 한·독 초청작가 작품이 전시될 예정으로 북한작가들이 참여할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전시를 본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시의 여운을 나눌 예정이다.

카니 회장은 “이란 태생으로 1980년에 서독으로 와 보니 겨우 3m에 불과한 장벽을 사이에 두고 한 나라가 다른 문화권으로 갈렸다는 게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독일 통일이 된지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이스트사이드갤러리의 벽화를 통해 분단을 경험하지 못한 독일의 젊은 세대들이 과거를 잊지 않고 현실을 반추하듯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준비위원측은 오는 9월, 악셀 크뇨릭(현직 CDU 국회의원), Dr. 웨르너페닉(FU 자유대 교수), 로타 와이제(전 베를린 국회의원, 현 한독협회 연합회장), 카니 알라비(화가, 이스트사이드갤러리협회장), 로타 데 미리어(전 독일 대통령)를 초청해 용산전쟁기념관에서 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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