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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장애인문화예술센터 개관 지연 왜?

2015.06.15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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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준 기자 =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 공연예술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 식당에서 공연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2015.06.12. [email protected] 2015-06-12

문체부 "센터 인력구성 등 준비 필요… 9월 개관"
장애예술인협회장 '센터장 후보 싸고 갈등 탓' 제기

지난해 4월, 1년 뒤 개관을 예고했던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당초 계획과 달리 9월로 개관이 연기되면서 장애인예술인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4월17일 “2007년부터 장애인문화예술계의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던 장애인문화예술센터를 2014년 10월에 착공해 2015년 4월에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애인문화예술센터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구)예총회관을 장애인예술인들에 적합하게 리모델링한 후 개관하기로 지난해 1월 확정됐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장 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은 15일 “당초 예정대로라면 국내 최초로 서울 동숭동에 설립된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지금쯤 장애예술인들로 북적거려야 하는데 무슨 일인지 센터가 텅 비어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주인 못찾은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진짜 주인은 문밖에서 발만 동동’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센터 개관 연기로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 씨를 비롯해 전시회를 준비하던 장애미술인들이 곤란에 처했다고 전했다.

김용우 씨는 4월 개관을 염두에 두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으로 진행 중이던 공연을 이곳 센터에서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관이 9월로 연기되면서 다른 장소를 물색했으나 이미 대관이 끝난 상황이라 사업 수행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장애인미술협회(김충현 회장)는 현재 장애미술인들의 잇딴 문의 전화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귀희 회장은 "개관을 미룬 이유를 모르겠다"며 "센터 관리 용역업체 사람들은 ‘지금 당장 들어올 수 있는데, 왜 비워두는지 모르겠다’고 머리를 갸웃거렸다. 센터를 비워둬도 전기세, 수도세, 청소용역비 등 관리비용은 지출이 되고 있는 걸 보면 이것이야말로 심각한 국고 낭비 사례"라고 지적했다.

장애인문화예술센터 내부 공연장(사진=방귀희 제공) 2015-06-15

그는 개관이 연기된 진짜 이유는 장애인예술인들이 지지하는 센터장 후보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이 추천한 후보는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김양수 회장으로 알려졌다.

방 회장은 “장관이 김양수 회장을 1순위로 정해 청와대에 보고한 상태”라며 “현재 장애인 부모들이 김양수 회장의 센터장 임명을 반대하는 민원을 냈다”고 밝혔다.

반면에 문화체육부는 개관 연기에 대해 공사가 다소 지체되면서 개관을 위한 준비기간을 가지는 것이지 큰 문제라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화체육부 관광부의 예술정책과 윤종선 사무관은 이날 뉴시스에 “4월 공사 준공 예정이었는데, 민원발생에 따른 설계 조정으로 5월말 공사가 끝났다”며 “현재 9월 개관을 목표로 이사장 선임 등 센터 운영을 위한 인력구성과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개관이 연기된 이유를 해명했다.

윤사무관은 “박물관의 경우 건물 준공하고 시스템을 갖추는데 1년이 걸리기도 한다”며 “장애인문화예술센터는 그런 류의 시설물은 아니라서 한 3~4개월 정도로 잡고 9월 개관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할 법인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여러 후보군 중에서 검토 중”이라며 “센터장은 정관상 문화체육부장관이 선임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양수 회장이 거론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단계라서 특정인을 언급해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장애인문화예술인을 아우를 적정한 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선임문제로 미술계의 우려를 낳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현재 8개월째 공석이다. 올 초 관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지난 9일 문체부는 적격자가 없다고 재공모를 의결했다.

최효준 후보 2015-06-10

이에 관장 최종 후보였던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은 지난 10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공모절차 백지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야말로 부적격자”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지난 4월초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역량평가 등을 모두 통과한 최 후보는 “지난 4~ 5월 문체부가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핑계로 시간만 끌다가 8일 문체부 간부가 제게 자진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12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메르스 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재공모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직에 외국인도 실질적인 참여 기회를 보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는 이에 15일 김종덕 장관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는 “최근 장관이 해외인사 관장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는 다시 장기간 미술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해외 인사 영입과 관련해 이미 공모 공고 전에 그 가능성을 문체부에서 심층 조사했으며 당시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발언은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면피성 발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외 인사 영입을 반대하는 이유로 “축구에서는 최고의 기술 구현이 목표인 바 인맥에 얽매이지 않는 발탁과 기술 혁신으로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일국의 역사, 문화, 예술과 당대 현실의 총화를 미술의 맥락에서 다루어야 할 국가 유일의 국립미술관의 기획운영 업무가 진정으로 외국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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