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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해외 유명 경매 사이트로 문화재 팔아넘긴 일당 검거

2013.06.13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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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를 해외 경매사이트에 2~3배 가격으로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인터넷 경매사이트 등을 통해 문화재 187점을 국외로 밀반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장모씨(26)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 4명은 2009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이베이(E-bay) 경매사이트에 이명욱의 '8폭 산수화' 사진을 올리고 낙찰되자 구입가보다 2~3배 높은 400만원을 받고 국제택배를 이용, 국외로 밀반출하는 등 총 159점의 문화재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 4명은 국제택배 통관요원들이 문화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고 항공기 안전과 관련된 검사에만 치중한다는 허점을 이용, 품목을 '세라믹'이나 '장식품' 등으로 허위 기재해 통관했다. 이들 중 일부는 운송기록이 전산으로 입력되지 않아 추적이 어려운 국제 소형 등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김모씨(50)는 지난 3월 2일 국내에서 구입한 조선 중기 고서적 '십죽재서화보' 등 28점을 여행가방 속에 숨겨 인천항만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다.

김씨는 한국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조선족으로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에서 '십죽재서화보(12권)'를 보고 국내에서 1300만원에 구입한 후 여행가방 깊숙이 숨겼다.

여행 가방이 통관 엑스레이 검사에서 발각되자 김씨는 상단에 올린 가치가 적은 고서적 16권만 반납하는 수법으로 '십죽재서화보'를 빼돌렸다. '십죽재서화보'는 화가 김홍도가 교본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은 문화재를 빼돌린 장씨는 무직으로 생활필수품을 경매사이트에 내다 팔다 우연히 문화재로 10배의 수익을 올린 후 문화재 경매 전문으로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10월부터 문화재를 해외경매사이트에 내놓기 시작한 장씨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가 해외 사이트에 올려진 것이 문제가 돼 범행을 1년 만에 멈췄다. 경찰은 사이트의 아이디를 추적해 국토안보부와 미국 수사국, 이베이 사이트와 공조해 장씨를 특정한 뒤, 의심되는 다른 3명도 함께 특정해 검거했다.

경찰은 장씨 등 4명이 이베이 사이트를 통해 총 3469점의 물품을 반출한 출품목록을 입수했지만 159점을 제외한 사진자료가 유효기간 만료로 삭제돼 확인된 159점만 혐의에 적용했다.

이들은 모두 초범이고 혐의를 시인하며 밀반출한 문화재를 상당 부분 회수했다는 점이 참작돼 구속영장은 신청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품된 유물의 출품가는 고려청자 5500달러, 조선백자 9500달러 등 고가에 입찰되고 있었다"며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의 국외 밀반출 사범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고 피해품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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