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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부활하는 세계 예술품 시장

2008.04.20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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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용경색 위기로 몸을 사리던 예술품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2월 영국 현대미술가 데미언 허스트와 유명 록 가수 보노가 개최한 자선 경매에서는 모두 4260만달러가 낙찰됐다. 이 경매에는 재스퍼 존스, 드레이시 에민, 제프 쿤스, 앤서니 곰리 등 주목받는 작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관련, CNN 방송은 지난18일 경제 침체와 국제유가의 기록적인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술품 시장은 오히려 활황세에 있다고 전했다.

↑ 앤디워홀의 '달러표시', 돈은 미술속에 미술은돈속에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지난해 7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불거지며 역시 얼어붙기 시작한 예술품 시장의 부활은 연말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소더비 경매에서 제프 쿤스의 조각 '행잉 하트'(Hanging heart)가 2360만달러에 팔려 현존 작가 중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의 무게는 1590kg, 높이는 3m로, 완성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이에 힘입어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11월 예술품 경매가는 모두 17억 달러로 2006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또 영국 화가 루시안 프로이드가 그린 누드화 '베너피츠 슈퍼바이저 슬리핑( Benefits Supervisor Sleeping)'이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만달러에서 최대 3500만달러에 낙찰될 전망이다. 제프 쿤스의 현존 작가 역대 최고 경매가를 훌쩍 뛰넘는 가격이 기대된다.

현존 작가 최고가가 예상되는 <베너피츠 슈퍼바이저 슬리핑>과 실물 모델인 수 틸리.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전 모델료로 하루 20파운드(약 4만원)의 개런티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술품 시장 관계자들은 아직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침체된 세계 경제가 자칫 예술품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아직 가득하다.
1999년과 1989년에도 현대미술시장은 활황세를 탔지만, 전반적으로 침체된 경기의 영향을 받아 결국 깊은 겨울잠에 빠져든 바있다.

실제로 제프 쿤스 같은 일급 작가들의 작품은 상한가를 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은 거래조차 안된다. 이미 뉴욕에서만 70개 이상의 갤러리가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예술품 시장 관계자들도 생존을 위한 각종 마켓팅 전술을 내놓고 있다. CNN이 전하는 몇가지 생존술을 소개한다.

◇'다작'하는 작가는 피하라

시애틀의 예술품 딜러 그렉 쿠세라는 1989년 당시 많은 작품들을 사들였지만 시장이 위축되며 도널드 술탄과 같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팔지 못한채 쌓아만 두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도널드 술탄은 당시 단시간에 수많은 작품들을 창조해 냈지만, 갑자기 위축된 시장이 그 물량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1989년의 교훈으로 쿠세라는 다작을 하는 작가의 그림이나 조각을 구입하지 않는다.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작가의 작품을 주로 취급한다. 그는 이런 거래 방법으로 최근 수익이 과거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활황세에 함부로 가격 올리지 마라

뉴욕의 딜러 마그 글림처는 작가들의 작품이 어떻게 평가받는지에 관계없이 작품 가격을 10%이상 올리지 않는다. 그는 이런 거래 방법을 통해 1999년 미술 시장 냉각기를 견뎌냈다. 시장이 활황세를 탈 때는 수집가들로부터 가격이 너무 낮다는 불평을 들어야만 했지만,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을 때 기존의 가격을 낮추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시장 신용을 얻을 수 있었다.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라

글림처는 또 눈을 해외로 돌려 고객층을 다양화하는 거래 방법을 시도해 시장 위축기에 대비하기도 했다. 80년대 말 미술 시장의 주요 고객층은 경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던 미국과 일본에 있었다. 그리고 현재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 중동 등의 미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예술품 시장은 넓다"며 "세계 여러 지역에 투자하면 달러 하락 시장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에 주목하라

아트페어 시장도 미술 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새로운 고객층이 몰려들고 판매 실적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에 소재한 갤러리의 딜러 호세 비엔베누(Josee Bienvenu)는 매년 런던, 멕시코시티, 마이애미, 바젤 등 4개 도시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실적 호조로 판매 지역을 연내 더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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