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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도난 이성계 셋째아들 '익안대군 영정' 18년만에 회수(종합)

2018.10.10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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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훔쳐 일본으로 밀반출한 뒤 국내로 재반입

정재숙 문화재청장(오른쪽)이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익안대군 영정(충남 문화재자료 제329호) 반환식에서 전주이씨 종중 대표 이석희 회장에게 영정을 돌려주고 있다. 2018.10.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충청남도 논산에서 도난 당한 태조 이성계의 셋째아들 '익안대군의 영정'이 18년 만에 전주이씨 종중의 품으로 돌아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사범단속반은 논산시 연산면 전주이씨 종중에서 도난당한 '익안대군 영정'(현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29호) 1점을 지난달 회수해 1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반환식을 개최했다.


'익안대군 영정'은 본래 충청남도 논산 전주이씨 종중이 영정각 내에 모시고 있다가 2000년 1월경 도난당한 것으로, 절도범으로부터 영정을 산 브로커가 일본으로 밀반출한 후 다시 구입하는 수법으로 위장되어 국내로 재반입됐다.

당시 문화재사범 A씨는 영정각에서 익안대군 영정을 절취해 문화재 유통업자인 B씨에게 불법판매했다. B씨는 처벌을 면하기 위해 일본으로 불법반출 후 일본인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세탁하고 국내로 재반입 후 은닉했다.

이후 문화재청과 서울중앙지검의 공조수사로 2001년 2월 문화재사범 A씨가 입건됐다. 문화재청은 B씨를 설득해 영정을 제출하라고 했고 B씨 또한 또다른 문화재 유통업자인 C씨를 통해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라고 했지만 서울로 가져오는 도중 종로3가 지하철 역에 놓고 내렸다고 진술하며 영정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후 도난된 익안대군 영정은 회수하지 못한 채 관련자 2명만 처벌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

하지만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지난해 영정이 국내에서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속적인 수사한 끝에 이번에 영정을 회수했다.

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작년에 소지자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면서 내사에 착수했고 B씨가 소지한 것을 알고 B씨와 주변인물들을 설득·회유해 회수하게 됐다"고 회수과정을 설명했다.

'익안대군 영정'은 태조 이성계의 셋째아들 방의(芳毅)의 초상화이다. 조선 영조시대 도화서 화원 장득만이 원본을 참고해 새로 그린 이모본(移摸本) 작품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사대부 초상화의 전형적인 형식과 화법으로 그려져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 영정은 갈색선으로 익안대군의 얼굴 윤곽을 그리는 등 대부분 선묘법 방식으로 그려졌다. 선묘법은 조선 전기 초상화의 특징이다. 반면 낮은 관모 모양과 의자의 명암은 조선후기의 특징이다.

정진희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이모하면서 원본을 충실히 따라 그리면서도 조선후기의 특징이 가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묘법으로 그린 초상화는 광주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익안대군의 사촌 이천우의 초상과 신숙주의 초상 등 남아 있는 작품이 드물다.

익안대군(1360~1404)은 1392년 이성계가 즉위하자 익안군에 봉해졌으며 1398년(태조 7년)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자 태종 이방원을 도와 정도전 세력을 제거함으로써 정사공신 1등에 책록(策錄)되고 이방원이 실권을 장악한 뒤 방원, 방간과 함께 개국공신 1등에 추록(追錄)됐다.

조선왕조실록은 그에 대해 '성질이 온후하고 화미(華美)한 것을 일삼지 아니하였고, 손님이 이르면 술자리를 베풀어 문득 취하여도 시사(時事)는 말하지 아니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도난문화재는 절도 후 장기간 숨겨둔 채 은밀하게 유통돼 회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2007년 문화재보호법 내 선의취득 배제조항을 신설, 실질적으로 공소시효가 연장돼 도난 시일에 관계없이 회수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에 영정을 돌려받게 된 이석희 전주이씨 종중 대표는 이날 반환식에서 "영정을 잃어버려 후대에 조상과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상황에 놓이게 됐었는데 그러던 차에 영정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면서 "다시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존하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숙 청장은 "아직 수만점의 도난문화재가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범단속반을 보강해서 전주이씨 종중처럼 조상님께 죄짓는 마음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종중 등이 보관하고 있는 문화재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익안대군 영정에 대한 연구도 계속할 예정이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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