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Episode서울대 미대생들은 왜 미국으로 유학갔을까?

2018.06.21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서울=뉴시스】 전성우, 8월 만다라 August Mandala 1959석판화Lithography25x32cm 개인 소장 Private Collection

서울대미술관, '진동(Oscillation): 한국과 미국 사이'전
전성우 최욱경, 임충섭, 노상균, 마종일, 강영민등 8명 조망

1953년, 나이 스물에 미국유학길에 오른 전성우(1934~2018 ·간송미술문화재단·보성학원 이사장)는 캘리포니아미술학교(1956~1958)를 수학했다. 당시 미국 현대미술은 뉴욕 중심의 '추상표현주의' 양식과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적 미술경향이라 할수 있는 “베이형상학파”(BayAreaFigurativeSchool)가 주도했다.

1950년대 후반 화가 전성우는 '추상적구상회화'를 제작했다. 형상이 흐트러지며 강렬한 색채와 굵은 붓터치가 드러난 풍경화를 제작했다. 그가 미국 유학시절 접했던 추상미술과, 구상미술이 합치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녹아 있다. 이후 작가의 대표작으로 이어지는 '만다라'시리즈는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모티브로 한 미국 미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대 미대생들중 1950년대 이후 미국 유학파 작가를 모은 전시가 마련됐다. 모더니즘 이후 세계를 주도한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로 전통회화성이 강한 유럽(프랑스)유학파와는 다른 결을 보인다.

서울대학교 미술관(관장 윤동천) 2018년 세번째 기획전 '진동(Oscillation):한국과 미국사이'전이다.

21일부터 펼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미술가들이 1960년대 후반 미국행을 택하게 된 배경과 한국과 미국 사이의 미술교육 및 현장 교류등 양국의 역사적 연결고리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서울=뉴시스】 노상균, 경배자를 위하여 For the Worshipers 2007 폴리에스터 레진 위에 시퀸 Sequins on Buddha Statue of Fiberglass & Polyester Resin 118x93.5x76.5cm

올해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미네소타 미술대학(1957~58)의 국제교류전이 열린지 60년이 되는 해다. '미네소타 국제교류전'은 두 대학간의 교류전 이상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공식 국가간 현대미술교류전이며, 한국 미술계에 추상미술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계기가 된 역사적 의미가 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1950년대,1960~70년대,1980~90년대, 2000년대에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1950년대는 한국으로서는 해방직후이며 미국은 냉전시대에 돌입한 시기다. 이 시기 미국공보부가 추진한 사업들을 통해 한·미간의 문화교류가 시작되었다.

1960~70년대에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한국미술가들의 미국유학 또는 작업 활동을 위한 이주가 일어났다.

198090년 한국에서는 자율유학시대를 맞이하여 미국을 세계미술의 중심지로 상정하는 분위기속에서 본격적으로 많은인원이 도미하게 되었다. 2000년대는 사회문화 전분야에 걸쳐 다원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작가의 선호에 따라유학과 이주의 장소로서 미국에 대한 선택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강영민, 에어로다이나믹 스킨 Aerodynamic Skin 2009 성인잡지컷 Adult Magazine Cut 259x238x111cm

전시는 한국과 미국의 역사적,문화적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도미(渡美)의 순서에 기초, 8명의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1950년대 미국유학을 가게 된 전성우, 60~70년대 혼란스런 한국의 상황과 진부함을 탈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최욱경과임충섭,세계화가 시작된 80~90년대 도미한 노상균,마종일,김진아, 2000년 이후 유학한 강영민,한경우등 이들 작가들이 어떻게 각자가 처한 상황(Matter)속에서, 낯선 매체(Media)와 다양한 질료(Material)의 실험을 통해 당시의 미국 미술을 받아들여 작품으로 발현하였는지에 주목해 작품을 선정했다.

서울대 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미술가가 어떤 상황에, 어떤 연유로,어떤 선택을 하였는지를 작품과 함께 살펴봄으로써 개인의 예술세계와 현대미술 전반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회화, 조각, 설치 등 총 65점을 9월 16일까지 전시한다. 관람료 3000원.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