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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영상]한국최초 누드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48년만에 재연

2016.07.22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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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2016 부산비엔날레 '프로젝트1' 전시 위해 21일 촬영.

국내 최초의 누드 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1968)가 48년만에 재연됐다.

당시 누드 퍼포먼스를 했던 정강자 화백(74)을 비롯해 관객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20여분간 진행됐다.

정 화백은 1968년 5월30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정찬승·강국진과 함께 '투명풍선과 누드'라는 해프닝을 1시간 동안 진행했다.

동료작가들이 당시 25세였던 정 화백의 알몸에 투명풍선을 달고, 풍선을 터뜨린 뒤 정 화백이 퇴장하는 순서로 진행됐으며 230석의 실내에 약 300여 명이 관람했다. 이 작품은 당시 미술계와 사회 전반에 걸친 부조리에서 벗어나 여성해방을 추구한 행위예술이었다.

재연 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는 건강상의 이유로 정강자 화백을 대신해 여자모델(22)이 출연했다. 현대음악 작곡가 존 케이지의 '폰타나 믹스 아리아'가 흐르는 가운데 대역 모델이 무표정한 얼굴로 몸에 꽉 끼는 흰옷을 입고 무대로 등장했다.

정찬승 대역을 맡은 아르바이트 남학생이 칼로 여자모델의 흰옷을 찢어 팬티만 남겨놓고 온몸을 노출했다. 이어 관객 50여 명이 앞으로 나와서 미리 준비한 투명풍선을 여자 모델의 몸에 붙였다. 그의 온몸이 마치 커다란 비눗방울 속으로 가뭇없이 묻혀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어 스태프들이 그의 몸에 붙은 투명풍선을 터뜨리는 것으로 재연 퍼포먼스가 끝났다.

정 화백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재연도 내가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암수술을 받아 몸무게가 40kg도 되지 않아서 대역을 썼다"고 했다.

그는 1968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극배우가 출연하기로 약속했는데 행사 당일에 나타나지 않아서 내가 대신 무대에 올랐다"며 "사실 팬티도 벗으려고 했으나 한국일보 취재기자가 귀엣말로 '팬티를 벗으면 밖에 대기 중인 경찰에 바로 끌려간다'고 만류해서 참았다"고 했다.

퍼포먼스 이후 정 화백은 일약 유명인사가 됐고 곤란도 겪어야 했다. 그는 "마포초등학교 옆에서 '무아 미술학원'을 운영했는데 '미친 X'이라고 소문이 나서 수강생이 뚝 끊겼고 굶어 죽을 뻔했다"며 "그해 경향신문에서 선정한 '발광상' 1위로 뽑혔고 2위는 가수 윤복희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연한 퍼포먼스는 영상으로 촬영됐으며 2016 부산비엔날레 프로젝트 1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다시 선보인다. 2016 부산비엔날레는 '혼혈하는 지국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9월3일부터 11월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문화회관,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에서 전시(프로젝트 1, 프로젝트 2)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프로젝트 3)으로 나뉘어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1 전시는 '언/어더 아방가르드 중국-일본-한국'(an/other avant-garde china-japan-korea)을 주제로 세 나라의 1960~80년대 자생적 실험미술을 살펴본다. 한국 23명(팀)과 중국 27명(팀)과 일본 14명(팀) 등 총 64명(팀)이 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를 비롯해 137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48년만에 재연한 한국 최초 누드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 장면 (사진=2016부산비엔날레)

48년만에 재연한 한국 최초 누드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 장면 (사진=2016부산비엔날레)

48년만에 재연한 한국 최초 누드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 장면 (사진=2016부산비엔날레)

48년만에 재연한 한국 최초 누드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 장면 (사진=2016부산비엔날레)

48년만에 재연한 한국 최초 누드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 장면 (사진=2016부산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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