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ouble'훈민정음·난중일기' 전시에 난중일기 진본이 없다(종합)

2017.04.12

[뉴스1] 김아미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1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훈민정음-난중일기 전: 다시, 바라보다'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한글 자음과 모음을 주제로 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주최로 '훈민정음'과 '난중일기'를 새로운 의미와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마련됐다. 2017.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간송측 "충무공 후손 간 송사에 진본 대신 복제본 전시" 해명
'간송문화전 시즌 2' 시작부터 삐걱…간송 컬렉션은 단 2점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과 충남 아산 현충사에 보관돼 있는 국보 76호 충무공 이순신 '난중일기' 진본의 첫 만남이 충무공 후손들 간의 법정 다툼으로 무산됐다. 충무공파 종회가 소유자인 충무공 15대 종부를 상대로 유물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낸 것을 대전법원이 받아들여 이순신 관련 유물 진품의 현충사 바깥 반출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현재까지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 유일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국정운' 등 간송 소유의 유물 2점과 함께, 이순신의 '난중일기' 등 현충사의 충무공 관련 유물들, 그리고 현대미술 작가들이 어우러지는 '간송문화전' 시즌2 전시를 13일부터 오는 10월1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

2014년부터 3년간 DDP에서 '간송문화전' 시리즈 전시를 열었던 간송재단은 올해 DDP와 2년 계약을 연장하고 간송문화전 시즌2의 첫 전시로 '훈민정음·난중일기전 : 다시, 바라보다'를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간송 컬렉션은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국정운 단 2점이다. 모두 간송문화전 시즌1 전시 때 이미 나왔던 것들이다. 충무공 관련 전시 유물은 난중일기 영인본(진본을 토대로 복제한 책)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장검과 1643년 인조가 '충무공'이란 시호를 내린 교지인 '증시교지' 등 복제품이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훈민정음-난중일기 전: 다시, 바라보다'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주최로 '훈민정음'과 '난중일기'를 새로운 의미와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마련됐다. 2017.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간송 측은 애초 문화재청, 현충사와 함께 난중일기 진본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전시에는 영인본이 나오게 됐다. 충무공 유물 소유를 놓고 후손들 간의 법정 다툼이 있어서다.

전시 개막에 앞서 11일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를 공동으로 주최한 간송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난중일기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복원 중에 있으며 이달 30일 쯤 복원이 끝나면 진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간담회 직후 충무공 유물처분 금지 가처분 소식이 전해지자 전시 관계자들 모두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고만 했다.

김주희 간송시앤디(C&D) 총괄이사는 이날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시 준비 단계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난중일기 진본을 함께 공개하려고 했으나, 오전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충무공 유물처분 금지 가처분에 대한 최종 결정 통보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는 "전시와 관련해 불안한 조짐은 3월말 쯤부터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간 간송재단과 문화재청, 현충사는 난중일기 진본이 전시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으나, 결국 충무공 후손들 간의 법정 싸움 때문에 진본 전시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훈민정음-난중일기 전: 다시, 바라보다'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난중일기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주최로 '훈민정음'과 '난중일기'를 새로운 의미와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마련됐다. 2017.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간송미술관 측은 "훈민정음의 지혜와 난중일기의 용기를 키워드로 한 전시"라고 설명했으나, 전시 준비 기간도 짧은데다 전시 유물을 놓고 이해 당사자들 간 입장을 조율하지 못한 탓에 결국 맥락을 찾기 힘든 '어정쩡한' 현대미술 전시로 풀게 됐다.

전시에는 또 정병규, 김기라, 김형규, 김세랑, 차동훈, 빠키, 장재록 등 현대미술 작가들과 클래식 베이시스트 성민제, 역사 강사 설민석씨가 참여한다. 10월12일까지.


amigo@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