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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직접 감정'에 나서는 이우환, '진위 판정' 내릴까

2016.06.27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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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화백.

이 화백, 27일 경찰 압수품 8개월 만에 실물 확인.

단색화의 거장 이우환 화백(80)이 27일 경찰이 위작으로 발표한 이 화백 작품 13점의 진위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이 화백이 경찰에 처음 감정 의사를 타진한 이후 8개월이 지나서야 이뤄지는 ‘작가 감정’이다.

이 화백, 감정 의사 타진 8개월 만에 압수품과 조우

이 화백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앞서 민간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을 거쳐 위작으로 판정된 작품 13점을 실물로 확인할 예정이다.

생존 작가의 작품 감정 과정에서 민간 전문가와 국과수가 감정을 먼저 끝내는 것은 이례적 사례다.

홍경한 평론가는 "박수근이나 이중섭과 같은 작고 작가가 아닌 생존 작가 작품이라면 감정 대상이 되는 작품을 우선 작가에게 보여 진위를 따지는 게 일반적인 절차"라며 "어떤 필연적인 이유(작가 별세 등)가 있지 않는 한 수사기관이 생존 작가를 외면하고 감정을 먼저 한 건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화백은 지난해 10월 24일자 자필 쪽지를 지능범죄수사대에 전달해 감정 참여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 화백을 즉각 감정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경찰은 이 화백 작품 위작이 2~3년 전부터 시중에 떠돈다는 소문을 접하고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 화백은 이후 올 들어 선임한 최순용 변호사(법률사무소 행복마루)를 통한 기자회견에서 또 한 번 감정 참여 의지를 천명(2월 26일) 했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출처 감정' 및 민간 전문가의 '안목 감정'과 국과수의 '과학 감정'이 완료되는 대로 필요한 경우 이 화백을 부른다는 입장이었다. 현재 이들 세 가지 감정 절차는 모두 완료된 상태다.

이 화백 '진작' 선언하면 논란 '장기화' 가능

최 변호사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 화백은 경찰 압수품 13점 가운데 1점을 사진으로 접했을 뿐, 나머지 12점은 어떤 그림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압수품 가운데 사진으로 작품을 접한 지난해 K옥션 출품작, '점으로부터 No. 780217'(낙찰가 4억 9000만원)에 대해서는 진작처럼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감정은 통상 사진이 아닌 실물을 접하고 한다는 점에서 K옥션 출품작에 대해서도 정식 '작가 감정'을 한 것은 아니다.

이 화백이 이번 감정에서 위작으로 판정할 경우 경찰의 감정 공신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진작 선언을 한다면 논란은 더욱 거세 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제3자인 국과수를 비롯한 압수품 감정 주체와 이 화백 간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이 화백의 '작가 감정'을 수사의 종합적인 과정 가운데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화백 작품의 위조 총책으로 지목된 서울 동대문의 모 화랑운영자 현모씨는 사서명위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위작 시비의 대표적 사례는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이를 두고 천 화백에 이어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 측이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면서 25년 째 논란을 겪고 있다. 1991년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미인도에 진작 판정을 내렸고, 국립현대미술관도 진작이라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국과수는 '감정 불가'로 결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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