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국내 최초 미술전문기자' 이구열씨 별세...향년 89세

2020.04.30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서울신문, 대한일보 문화부장 출신...원로 미술평론가
‘한국근대미술연구소’ 개설 근현대미술사 기반 닦아

[서울=뉴시스] 미술평론가 이구열. 사진=미술평론가 김복기 제공. 2020.4.30. [email protected]

원로 미술평론가 이구열씨가 30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국내 화단에서 '최초의 미술전문기자' 칭호를 얻었던 고인은 근대 한국미술의 고고학적 발굴과 복원에 인생을 쏟았다.

1932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1959년부터 1973년까지 민국일보, 경향신문, 서울신문, 대한일보에서 기자,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1975년 ‘한국근대미술연구소’를 개설해, 개화기 이후 미술관계 문헌과 자료의 조사 수집 정리 등 잊힌 미술사의 발굴-연구에 전념했다. 2001년 이 연구소에서 수집한 4만여 건의 사료를 삼성미술관 리움에 기증, ‘한국미술기록보존소’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다. 2015년에는 4000여 건의 자료를 길문화재단 가천박물관에 기증해 후학들에게 연구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본부장,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미술전집'(전15권, 1975), '한국근대회화선집'(1986-1990) 등의 기획과 편집을 총괄했다.

주요 저서로 '화단일경-이당 김은호선생의 생애와 예술'(1968), '한국근대미술산고'(1972), '한국근대미술의 전개'(1982), '근대한국화의 흐름'(1993),'북한미술 50년'(2001), '나혜석-그녀, 불꽃같은 생애를 그리다'(2011), '한국문화재수난사'(2013), '나의 미술기자 시절'(2014) 등이 있다. 2019년 미수를 맞아 자편문집 '청여산고①②'를 출간했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구열은 한국미술의 현재와 과거를 발로 뛰면서 체험하고, 이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비평하는 혜안을 지녔다. 그가 아니면 땅에 묻히고 햇빛을 못 봤을 귀중한 자료를 총집성한 한국미술의 산 증인"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잡지 아트인컬처 대표인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이구열 선생이 미담의 황무지에서 발굴해놓은 미술사 ‘원석(原石)’들의 가치가 빛난다"며 "오늘날 연구자들이 각주 없이 기술하는 수많은 사실(fact)는 이구열의 ‘발품’에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 발인은 5월 2일. 장지는 괴산호국원. (02)2227-7500.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