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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코로나 블루' 응급 처방전...김인옥·백윤조·공현진·양정무 개인전

2020.04.1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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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인옥, 항금리 가는 길 15-123, 162x130, 한지위에 채색, 2015. 2020.4.14. [email protected]

◇김인옥 개인전= 저런 나무가 있을까? 나무들이 몽글몽글하게 부푼 초록색 솜사탕같다.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워 포근하게 와닿는다. 작가가 30년간 살고 있는 경기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의 전원 풍경이라고 한다.

파스텔화 같지만 한지 위에 채색한 동양화다. 청색과 녹색, 연한 핑크색 등이 물들어 부들부들해진 산과 나무, 꽃들을 담은 풍경이 마음을 보드랍게 만든다.

직기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 '마음의 평화'를 선사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양평군 강상면 류미재 갤러리에서 6월 17일까지 열린다. 남한강변에 위치한 봄파머스가든에 속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뉴시스] 백윤조, Walk, Oil on canvas,100 x 80.3cm,2020. 사진=표갤러리 제공. 2020.4.15. [email protected]

◇백윤조 개인전= 마스크를 안쓰고 걷는 사람이라니. 코로나 이전에 그려진 그림이 틀림없다. 얼굴을 드러내고 큰 걸음을 걷는 자유분방한 그림이 묘한 쾌감을 전한다.

작가 백윤조는 ‘두들(doodle)’ 화법이 특징. 낙서하듯 그린다. 단어나 형체가 머릿속에 떠오르면 바로, 그 느낌을 화폭에 쏟아낸다. 다채로운 색감과 유쾌한 감각이 돋보인다.

서울 자하문로 표갤러리에서 17일부터 여는 이번 개인전은 백윤조 작가의 재발견이다. 슥슥 그려나간 선들이 툭툭 걷는 사람으로 만난다. 우리는 걷기 위해 태어났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서울=뉴시스] 공현진, 연필의구토a4 size, 종이 위에 채색, 2019.2020.4.15. [email protected]

◇공현진 개인전= '나는 토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의 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전시다. 사람 대신 연필, 가위, 항아리, 건물, 숟가락들이 토해내는 것을 그린 드로잉전이다.

삼킨 것을 억지로 뱉는 '구토증'을 일상 사물에 접목한건 작가의 어떤 후회와 자기반성이 담겼다. 그동안 이상적으로 보였던 현상들이 사실은 얼마나 모순으로 가득한 것이었는지를.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15부터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갤러리그림손, 양정무 개인전. 2020.4.15. [email protected]

◇양정무 개인전=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그린 수묵화. 붉은 낙관을 찍기까지 얼마나 많은 유혹을 참아냈을까?

첩첩산중에서 자태를 뽐내는 건 소나무. 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다.

작가는 “달빛이 참 좋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번 전시 타이틀은 '情景交融_소나무 · 묵상의 시간'. 작가노트에 이렇게 써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을 환히 밝히는 태양이 고마우면서도 어두운 밤 단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실루엣만 비추는 달빛의 마음이 참 고맙다. 솔은 원래 그대로 솔인데 달빛에 드러나는 솔은 새로운 표정을 짓는다...달이 솔을 비추는 줄 알았는데 내 마음까지 비추고 있었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빛이 먼저 나를 비추고 있었다. 빛이 없는 곳에서는 내가 나를 볼 수 없었다.”

소나무가 빛나는 건, 둥근 달 때문이다. 혼자 잘 살 수 없다. 달빛의 따뜻한 에너지가 가득한 전시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15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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