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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사탕 작가' 안성하 '비누'로 컴백...가나아트한남 개인전

2019.09.0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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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성하,Untitled, 2019, Oil on canvas, 45.5x45.5cm

'사탕 작가' 안성하(42)가 비누로 돌아왔다. 2014년 이후 5년만에 여는 신작 개인전이다.

2000년대 초 국내 미술시장이 가장 호황일때 뜨거웠던 스타작가였다. 재떨이에 담긴 담배와 유리그릇에 담은 사탕을 사진처럼 그려내 주목받았고, 특히 투명한 재질감마저 감도는 알록달록한 '막대 사탕'이 인기였다.

서울 이태원 가나아트 한남에서 4일부터 여는 이번 개인전은 일상 시리즈 연장선이다. '비누' 신작은 이전에 작업한 사탕, 담배, 코르크와 같이 작가의 일상과 깊게 관계 맺는 물건이다.

작가는 지난 6년간 비누라는 사물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해 낼 것인가’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고 한다.

연출된 대상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이를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담는 안성하의 작업 방식은 현재까지도 동일하지만, 작가는 이 비누라는 소재를 이전의 작업들과는 조금 다르게 보여주고자 했다.

‘유리그릇’이 제거된 채 오로지 '비누'하나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비누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형태가 사탕이나 담배 그리고 코르크 마개와는 달리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거품에 둘러 쌓여있거나 물에 녹은 형태와 같이 원형 자체가 갖는 가변적인 특성을 활용한 조형 변화 또한 가능하다.

작가는 "유리 그릇이라는 특정한 틀에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정물의 연출에서 벗어나, 형태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비누의 좋은 향과 이들이 주는 청결함,이를 통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심리적 경험에 주목했다.:"

【서울=뉴시스】안성하,Untitled, 2019, Oil on canvas, 38.3x45.5cm

캔버스 위에 비누를 어떻게 구현할지 오랜 시간 연구한 안성하는 비누들을 단순히 하나씩 그리는 것으로 시작했다.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산품 비누로 작업을 했던 작가는 이후,각양각색의 수제 비누를 수집하고 그렸다.

특히 수제 비누는 형태나 색상이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만들어진 공산품 비누와는 다르게 개성 있는 조형 요소와 색채를 지니고 있어,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재현되었음에도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선사한다.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물성만을 강조하 듯이 화면 중앙의 정물에만 세부묘사를 그려 넣을 뿐,그 밖의 요소들은 흰 바탕으로 남겨 놓았다. 작가가 단순한 ‘재현’ 그 이상으로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스타작가에서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며 엄마가 되고 한동안 전시를 쉬기도 했지만 '경단녀'를 떨치고 다시 화가로 돌아온 반가운 전시다. 비누 그림 1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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