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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한지 위 먹으로 일상을 그려내는 강미선의 '내 마음 바라보기'

2019.05.15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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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개인전 '관심' 오는 6월23일까지 전시

14일 개인전 '관심'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강미선 작가.© 뉴스1 이기림 기자

백자, 그릇, 다기, 한옥, 절, 탑, 불상, 감나무, 매화 등.

우리는 이런 일상의 기물이나 풍경을 자주 본다.

강미선 작가는 이런 소재들을 화폭에 담는다. 작가는 한지와 수묵 작업을 통해 그 모습을 표현한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평범하면서 담백하고, 간결하다는 느낌이 든다.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수묵의 조형적 실험에 몰두해온 강 작가의 신작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14일부터 전시되고 있다.

전시와 작품의 테마는 '관심(觀心)'. 특정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심적 태도나 감정을 뜻하는 관심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본다는 뜻. 수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소 평범해 보이는 작품들이 그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본다는 것일까. 14일 만난 강미선 작가는 "전시를 하고 나면 붓 끝이 다 닳아버릴 정도로 제 작품엔 붓질이 많이 간다"며 "또한 먹이 번져 물 조절을 하고, 한지를 여러 번 배접하는 등 공을 들이다보니 자연스레 도를 닦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강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업은 반복하고, 기다려야 하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그의 삶과 맞닿아 있는 소재를 그리면서 동시에 수행 아닌 수행을 하는 셈이다. 결국 그의 마음을 살피며, 그 마음과 마주하고, 이를 헤아리는 과정이 담기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과거에 대한 추억과 향수, 현재의 일상이 공존하는 작가 자신의 세계에서 그 마음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의 작품을 멀리서 봤을 때는 알 수 없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칠고 투박한 질감이 두드러진다. 강 작가는 이런 질감을 위해 "손으로 종이죽을 만들고, 다리미로 다리고, 붓으로 두드리는 식으로 종이를 여러 겹 발라 올려 작업한다"고 말했다.

물을 뿌리고, 두드리고, 다리고, 붙이고….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감에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질감을 표현하기 위함도 있지만 두꺼운 한지에 깊숙이 흡수되는 수묵의 효과를 얻기 위함도 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먹색과 한지의 색이 제일 편안한 색"이라고 말하는 강 작가. 이번 전시는 수묵을 통해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작품세계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미선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중국 남경예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산미술제 특선, 중앙일보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등을 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23일까지.

觀心 - 홍매와 백자(2019, 한지에 수묵, 132x93㎝).© 뉴스1 이기림 기자

觀心 - 閑(2019, 한지에 수묵, 132x93㎝).© 뉴스1 이기림 기자

강미선 개인전 '관심'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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