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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313아트프로젝트 제여란 "스퀴지와 밀당한 충동적인 회화"

2019.03.0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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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개인전 30년간 천착한 작업세계 한자리
대표작 'Usquam Nusquam' 대작~소품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제여란 작가가 서울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8일부터 4월 10일까지 개인전을 연다.313아트프로젝트Photography ⓒ 황정욱

"내게 중요한 것은 엄격한 규칙이나 의도에 따라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예술의 형식 언어와 회화적 몸짓을 다루는 원칙이다"

색이 춤을 추는 듯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제여란(59) 개인전이 8일 서울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개막했다.

작가가 30여년간 천착해온 작업 세계를 집약하여 보여준다. 대표 시리즈 '어디든, 어디도 아닌' 뜻을 가진 'Usquam Nusquam'이 대작에서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전시됐다.

작품은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졌다. 대표작 'Usquam Nusquam' 시리즈는 작가가 내면 에너지의 충동을 따라가며 만들어낸 움직임의 회화다. 거대한 폭풍우가 지나간 듯 회오리 같은 흔적을 남긴 작업은 붓질이 아닌 스퀴지(물감을 밀어내는 도구) 덕분이다. 눕혀 놓은 캔버스에서 스퀴지를 이용해 물감을 밀고 당긴다.

붓이라는 도구가 가지는 통제성과 인위성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가 내면의 에너지를 캔버스에 그대로 풀어낸다. 검은색과 흰색에서부터 붉고 푸르른 다채로운 색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이 사용된다.

몸의 궤적을 기록한 그의 회화는 액션 페인팅에 기반하지만, 그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일회적인 우연성을 담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작가가 감각하는 완전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행위가 반복되어 화면은 압도적인 밀도감과 자유로움으로 완성된다.

【서울=뉴시스】 Je Yeoran, Usquam Nusquam, 2018, Oil on canvas, 200 x 200 cm

작가에 따르면 색은 순간적인 운동 속에서 자체적인 흐름을 풀어낸다. 밝은 색이 상승의 기세를 이끌어갔다면, 그 다음에 사용되는 어두운 색은 하강의 흐름을 이어가는 식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사건으로서의 회화’라며 그림의 유래가 외부 대상이 아닌 그림 안에 있다"고 했다.

자유로운 리듬감이 용틀임처럼 꿈틀대는 색채의 향연은 무한한 공간감으로 펼쳐진다. 색채의 얽힘과 순환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는 듯 감정을 출렁이게 하면서 무한 자유를 선사한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제여란 작가가 붓이 아닌 대형 스퀴지를 이용해 작업하고 있다. 313아트프로젝트Photography ⓒ 황정욱

제여란은 313아트프로젝트의 대표 작가다. 2017년부터 아트파리, 아트바젤 홍콩(2018)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선보여왔다. 313아트프로젝트에서 첫 개인전을 연 작가는 그동안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6), 대구 인당 미술관 (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전시는 4월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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